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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5연패 속 두산의 새로운 '선발 희망' 될까


이재우가 등판한다. 연패로 우울한 팀 분위기를 살려낼 수 있을 지 그의 오른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잠실 SK전에서 로테이션이 돌아온 이재우를 선발 예고했다. 강적이자 라이벌, 리그 1위팀인 SK인 만큼 두산도 바짝 긴장한 모양새.

선발 맞상대는 올 시즌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탈삼진왕까지 노리고 있는 고효준이다. 현재 19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탈삼진 96개로 2위(1위 한화 류현진 102개)에 올라 있는 그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최고 수확물.

그런데, 두산으로서는 SK를 맞이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시즌 초부터 지적돼오던 선발진의 부진이 고스란히 드러난 채 5연패를 당한 후 맞이하는 일전인 탓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선우-정재훈-김명제-김상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로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현재는 김선우 외에 아무도 선발에 남아있지 않다.

정재훈은 어깨 통증으로 2군행, 김상현은 구위저하로 불펜 전환 후 2군행, 김명제도 이천과 잠실을 오르내리다 결국 짐을 쌌다. 그 동안 '땜빵 선발'로 오간 노경은, 진야곱, 금민철도 기대에 못미쳤고, 용병 세데뇨도 계륵으로 추락했다. 궁여지책으로 SK에서 퇴출된 좌완 니코스키를 새 용병으로 영입했지만, '재활용'일 지 '시간낭비'일 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한 주는 선발진의 난조 속에서도 어렵사리 버텨오던 두산이 시즌 첫 5연패를 경험한 최악의 일주일이었다. 1일에는 군제대 후 복귀한 김성배가 2.1이닝 3실점하며 패했고, 2일에는 이재우가 5.2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막판 마무리 이용찬이 불을 질러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3일 선발 노경은 역시 3이닝 5실점 패, 4일 '에이스' 김선우도 4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한꺼번에 무너져 3이닝 6실점으로 승리를 헌납했다. 지난 5일에는 '승리의 기'가 충만했던 홍상삼마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부진으로 역시 패전의 씁쓸함을 맛봤다.

선발이 5이닝을 버텨내지 못하거나, 행여 그럭저럭 버텨낸다손 치더라도 화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SK와의 선두다툼이 아니라 KIA에 2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선발 등판 임무를 받았기에 이재우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따지고보면(물론 두산의 입장이다.) 이재우는 올 시즌 들어 최악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된 셈이다.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하다 지난 21일부터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우는 지난 2일까지 3경기서 15이닝을 소화하면서 총 7실점했다. 1승을 챙겼고, 선발로서의 평균자책점은 4.20. 자책점 수치는 높지만 이는 26일 삼성전에서 4실점한 영향이 크다. 경기 상황이나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이재우는 성공적으로 선발 투수로 적응하고 있는 편이다.

김경문 감독은 주력군의 복귀 이후 적응기간까지 감안해 올스타전(7월 25일)까지는 일단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선발진도 김선우-이재우-홍상삼-세데뇨-니코스키로 재개편했다.

과연 이재우는 딛고 있는 살얼음에 실금이 가 당황하고 있는 반달곰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이재우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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