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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봉하 조문 대신 영결식 참석할 듯


봉하마을 방문 조문 어려울 듯…서울 영결식 참석 유력

오는 29일 서울 경복궁 안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어디서 조문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이 대통령은 직접 봉하마을에 가서 조문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5일 갑작스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긴박한 '안보 변수'가 발생, 봉하마을까지 직접 가서 조문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까지 불과 사흘 남겨놓은 데다, PSI(핵확산방지) 전면 참여 등 상황 변화도 현실적으로 직접 조문을 어렵게 하고 있다.

봉하마을 경호 문제도 걸림돌이다. 25일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봉하마을로 조문에 나섰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들로부터 강력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봉하마을에는 수많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많은 盧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이 대통령에게 격렬하게 항의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자칫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민심을 자극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봉하마을 분위기는 강경하다. 부산에 사는 한 조문객은 '이 대통령의 직접 조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감히 어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 여기 조문 오신 시민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만약 (이 대통령이)온다면 당장 봉하로 달려와 막겠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조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통령과 시민간 충돌가능성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대통령은 초반부터 봉하마을에 가서 조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영결식 하는데 (대통령이)안 가시는 것도 이상하다. 봉하마을에도 가고 여기(경복궁)도 가는 것도 이상하다.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 조문에 나설지 아니면 영결식 참석으로 대신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해찬 전 총리는 25일 "이곳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불미스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서울에 분향소도 있고, 서울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므로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도 봉하마을의 불안정한 치안상황을 이유로 같은 뜻을 밝혔다. 청와대측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방문, 직접 조문하는 것보다는 서울에서 거행되는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족측도 이 대통령의 조문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권 여사나 가족들이 (이 대통령의 조문을)좋게 보겠는가"라며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 조문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유족측에 공식적으로 조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5일 밤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청와대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에서도 영결식과 노제가 서울에서 진행됨에 따라 이 대통령의 조문이 서울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해=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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