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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이동욱 '파트너', 한국형 법정드라마 새 지평 열까?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전문직 드라마가 올해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KBS는 '그저 바라 보다가' 후속으로 오는 6월 24일 새 수목드라마 '파트너'(극본 조정주 유미경, 연출 황의경 김원석)를 방송한다.

한국 최초의 본격 법정드라마를 표방하는 '파트너'는 '순수'와 '속물'로 대변되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변호사가 한 쌍의 파트너가 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거대 로펌을 상대로 벌이는 좌충우돌 법정분투기를 그린다.

법조계 물정도 모르고 발로 뛰는 늦깎이 신참 아줌마 변호사 강은호 역에 김현주가, 그의 파트너로 속물적이고 냉소적인 승부사 이태조 역에 이동욱이 각각 출연한다.

제작진은 "사건의 옳고 그름을 두고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법정 안에서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힘 있게 그려낼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법정에서는 끝없이 진지하되, 인간적인 매력과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 새로운 타입의 전문직 드라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근래 들어 전문직 드라마는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드라마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 전문직 드라마의 대표격에 해당하는 메디컬 드라마뿐 아니라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가 리얼리티를 가미해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해 이미 보험사의 보험사고 조사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MBC '라이프 특별조사팀', 청와대를 배경으로 열혈 신입 경호관들의 세계를 다룬 KBS 2TV '강적들',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세계를 전격 해부한 MBC '스포트라이트', 요리사들의 대결을 그린 SBS '식객', 문화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룬 MBC '밤이면 밤마다', 국내 메디컬드라마의 효시인 '종합병원'의 속편 MBC '종합병원2' 등 특정 직업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제작 붐이 하나의 조류를 형성했다.

심지어 방송가의 이야기를 다룬 SBS '온에어',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등도 넓은 시각에서 전문직 드라마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의학드라마와 함께 대표적인 직업 드라마로 인식되고 있는 법정드라마의 제작은 이와 같은 일련의 흐름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흥행불패를 자랑하는 의학드라마와 달리 법정드라마는 그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지난해 방송된 SBS '신의 저울'이 한국형 법정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 드라마로 평가받은 게 고작이다.

이 때문에 법정드라마는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똑같이 리얼리티를 살려도 경험의 빈도가 다른 병원과 법원이라는 공간적인 차이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갈라놓는다는 게 그 이유로 거론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생명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휴머니즘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의학드라마와 달리 정의의 추구라는 이상과 실제 현실과의 괴리를 꼬집어야 하는 법정드라마는 접근하는 감성에서부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하얀거탑'이 그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이 의학계의 숨겨진 이면과 생명의 존엄성과 대치되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도 화제를 낳았던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의학정치드라마인 '하얀거탑'의 성공은 '리얼한 직업의 세계'와 '살아있는 캐릭터'의 조합으로 무장한 결과이며 그 근저에는 '리얼리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망이 숨어있다.

시청자들은 이미 현실과 타협한 내용물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리얼리티를 가리고 업그레이드된 전문직 드라마의 탄생을 지켜볼 준비가 돼 있는 것.

로펌 간의 갈등, 법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판사, 검사 및 변호사들의 역학 관계 등 한국적 법 현실을 다룰 '파트너'가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고 법정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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