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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던 사직 3연전' 김성근 감독, "이래서 되느냐!" 격분


"화가 나... 왜 야구를 그런 분위기에서 해야 되느냐고!"

SK 김성근 감독의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그 대상은 KBO와 롯데 구단, 그리고 사직구장의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8일 문학 히어로즈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지난 5일~7일까지 가진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을 뒤돌아보며 좀처럼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평소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김 감독이지만 이날 만큼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 뻔한데 KBO와 롯데 구단은 도대체 무얼 했느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성근 감독이 말한 '사태'란 사직 3연전 동안 벌어진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을 말한다. 지난달 23일 문학 SK-롯데전서 벌어졌던 조성환의 부상과 박재홍의 빈볼시비로 SK에게 감정의 앙금이 쌓인 일부 롯데 팬들은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시작된 사직 3연전 동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일삼았다.

한 관중은 그라운드에 난입해 안전요원에게 끌려갔고, 물병 투척 행위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박재홍이 타석에 들어서면 "몸에 맞혀라"는 구호를 연호했고, 7일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박정권이 플라이타구를 잡을 때 플라스틱 물병이 날아와 자칫 사고까지 발생할 뻔했다.

경기 후에는 숙소로 돌아가는 SK 구단 버스에 돌멩이와 소주병이 날아와 버스 유리창이 깨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KBO가 첫날 경기서 이런 사태를 예감했으면 직접 와서 판단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롯데 구단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구단이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하니까 그제서야 움직이더라"고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소주병과 물병 투척에 대해서는 분노까지 표현했다. 김 감독은 "안경 쓴 박정권이 물병에 맞으면 자칫 선수 생명까지 끝날 수 있다. 그럴 경우 관중을 잡으면 형사사건이 되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겠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김 감독은 "버스 유리창이 깨지고 다음날 경기장에 가니 선수가 출연해 경기장에서 소주를 먹자는 광고가 스크린에서 나왔다. 이 따위 소주 먹자는 광고가 나오고, 소주병 집어던지고, 애들 보는데 도대체 그게 뭐냐"고 열변을 토했다.

김 감독은 군중심리를 막기 위해 소주병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행위를 한 관중에게 어떤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예전 해태 구단은 스탠드 위에서 지켜보다 그런 관중이 있으면 퇴장시 잡아냈다. 사직에서는 지켜보는 사람조차 없더라"고 롯데 구단 측의 예방책이 미흡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재홍에게 던진 위협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볼카운트 1-3에서 그 쪽으로 공을 던진 경우는 없다. 명백한 고의다. 박재홍이 나오면 관중들이 맞혀라고 연호하고, '김성근 XXX야, 야구 그 따위로 하냐'고 소리까지 질렀다"며 "이런 관중들이 우리를 비난할 자격이 되느냐. 그래서 경기를 포기하더라도 박재홍을 뺀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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