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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은 전쟁터?'…SK 선수단 버스에 돌멩이 날아들어


[사진=6일 롯데-SK의 사직경기 후 팬들이 던진 물병 및 술병 등 오물을 구장 관리자가 정리하고 있다]

구도(球都)라고 칭해지는 부산의 야구 성지와 같은 사직구장이 전쟁터(?)로 돌변했다.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의 시즌 5차전에서 SK가 6-3으로 승리한 후 경기 결과에 흥분한 롯데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지난달 23일 문학경기에서부터 시작된 양팀간 빈볼 시비가 홈팀 롯데의 연패와 맞물려 극성팬들에 자극제가 된 탓이다.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구장에는 물병과 술병, 그리고 오물들이 날아들었다. 3루측 덕아웃의 SK 선수들은 신속히 피신했고, 이날 160명에 달하는 경호원들과 동래 경찰서에서 파견된 3개 중대 병력에겐 SK 선수단 '엄호령'이 떨어졌다.

일부 취객들의 난동까지 더해져 관중들의 소동은 한층 심해졌고, 경호원들의 호위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경호원들이 길목을 지키며 선수단 보호에 나섰지만 뒤에서 갑작스레 날아드는 물병 등을 다 막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SK 선수들은 3루측 덕아웃 뒤를 빠져나와 숙소로 떠나기 위해 황급히 구단 버스로 향했지만, 롯데팬들이 던져대는 각종 흉기(?)에 뭇매를 맞아야 했다.

안경현은 등 부위를 물병에 강타당했으며, 박정환의 우측 어깨에는 생수팩이 날아들었다.

그러던 중 몇몇 관중들은 SK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돌멩이들에 SK 선수단 1호차 앞 유리창은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취재하고자 경기장 밖으로 나선 취재진들도 소주병이 날아다니는 아수라장 속에 위험을 감수하고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해야 했다. 그러나 더욱 거세지는 관중 난동에 결국 취재진도 피신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SK 선수단 버스는 우여곡절 끝에 출발을 했으나, '빈볼사태'가 남긴 상처는 더 커진 채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을 남겼다.

이런 소동을 지켜본 야구관계자들은 "내일(7일) 양팀 경기가 걱정이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SK가 경기를 일부러라도 져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자조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사직=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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