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화해에서 대피소동(?)까지' 긴장감 넘친 사직구장의 하루


[사진=5일 롯데-SK의 시즌 4차전 사직경기 후, SK 선수단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속하게 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화해의 포옹에서 대피소동(?)까지.'

SK와 롯데간 '빈볼사태' 후유증이 별다른 불상사 없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치러진 양팀간 경기에서는 몇 차례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사직구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초긴장 속에서 흘러갔다.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의 시즌 4차전. SK는 4-0으로 롯데를 완파하고도 경기 후, '죄지은 기분(?)'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팬들이 소동이라도 일으키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남아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두철미한 보안 아래 선수단은 경기 후 신속히 버스로 이동해야 했던 것. 경기가 끝나자 SK측 덕아웃에 모인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덕아웃 뒤를 빠져나와 조심스럽게 버스에 올라탄 후, 무사히 숙소로 이동했다.

지난달 23일 문학구장 경기에서 롯데 주장 조성환의 부상에 이은 빈볼 시비로 롯데 팬들 사이에서 5일 SK와 만나는 롯데 홈게임 때 무력 시위라도 벌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이날 사직구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및 경비 요원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배치되기도 했다.

그래도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잔치인 어린이날 경기였다. 이날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해 경기장 밖에선 선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각종 행사가 열렸다. 또 경기장 안에서도 선수들이 야구장을 찾은 꿈나무들에게 손수 사인을 해주는 등 따뜻한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기에 '빈볼시비' 당시 물의를 빚은 당사자인 SK 박재홍이 경기 전 롯데 공필성 코치를 찾아 사죄했고, SK 김성근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주장을 잃은 로이스터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 사과를 하려던 참이었다"며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팀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주심이 '플레이볼'을 선언하고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분이 덜 풀린' 롯데팬들의 응원을 통한 긴장감 고조는 나타났다. 만원을 이룬 사직구장의 롯데팬들은 SK 톱타자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우~우'라고 소리치며 야유하기 시작했다. 5회에는 박재홍 타석 때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이 위협구라 생각될 만한 몸쪽 공을 던져 그라운드에 잠시 긴장감이 돌았다. 그라운드는 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박재홍이 나광남 구심에 항의해 조정훈은 주의를 받았다. 이 때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뛰쳐나와 다시 구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기 후 로이스터 감독은 "몸쪽 승부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고의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점을 심판에게 어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경기가 SK의 4-0 완승으로 끝나자 관중석에서 던진 물병이 그라운드에 날아들었다. SK의 대피소동(?)이 신속히 이루어졌다. 선수들을 인솔하던 한 구단 관계자는 "한번에 움직여야 한다. 숙소에서 당분간 밖에 나오지 말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불상사 없이 SK-롯데의 어린이날 결전을 끝났다. 하지만 양 팀은 6일과 7일에도 계속 경기를 벌여야 한다. 한 고비 넘긴 듯하지만 두 팀은 계속 긴장된 가운데 남은 사직경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사직=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화해에서 대피소동(?)까지' 긴장감 넘친 사직구장의 하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