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거장 잇단 타계, 영화팬 추모 물결


영화팬이 사랑했던 영화 거장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29일 대만 뉴웨이브의 양대 기수로 불리던 에드워드 양 감독이 별세했다는 비보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의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89세를 일기로 천수를 다했다. 이어서 30일 밤(현지시간) 로마의 자택에서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선구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한국 영화 관객들을 작가주의 혹은 예술주의 영화의 세계로 이끌었던 이들 감독들의 사망 소식은 영화팬들을 비탄에 잠기게 한다.

대학가 순회 상영회나 낡은 비디오 테이프로 만나던 보석같은 영화를 만든 이들 감독들은 영화에게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났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의 양대 기수로 불리던 에드워드 양은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하나 그리고 둘'과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제작비를 적게 들이면서도 개인적인 창의력이 돋보이는 독일 뉴시네마를 보고 독학했다는 에드워드 양 감독은 대만의 현대사 속에 개인의 비극적인 삶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편의 시를 영상으로 표현한 듯한 문학적인 작품을 연출했던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은 1946년 '위기'로 데뷔, 1957년 '제7의 봉인'을 시작으로 신, 구원, 죽음 등의 형이상학적 문제를 영화 안으로 꿀어들이며 50, 60년대 유럽 예술영화를 이끌었다.

191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베르히만은 10대부터 연극을 접했고 청년기에는 무대연출, 창작희곡, 오페라와 라디오극을 오가는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46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 대표작으로는 '제7의 봉인', '처녀의 샘', '침묵', '페르소나', '화니와 알렉산더' 등을 연출했다.

마지막 비보는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 감독의 타계로 이어졌다. 사건보다 환경을 중시했던 감독은 산업화된 사회 속의 고립된 존재들, 이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상처를 건조하게, 그러나 예리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50년대 중반부터 전성기를 연 안토니오니 감독은 '여자친구들'(1955), '외침 Il'(1957), '정사', '밤'(1961), '태양은 외로워'(1962)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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