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634조 국민연금, CIO 이어 임원 절반 空…공백 심각


장하성 권유설에 재공모 과정도 험난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민의 노후자금 634조를 주무르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장(CIO) 공석 1년째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직무대리마저 사의를 밝히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진행된 재공모 과정에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권유설까지 불거져 향후 후보 공모도 험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국민연금과 업계에 따르면 조인식 CIO 직무대리이자 해외증권실장은 전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에 불참했다.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사퇴 이후 지난 1년간 대신 직무를 수행해온 그는 최근 대내외적 분위기에 부담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CIO 공석에 조 실장의 사퇴가 더해지면서 기금운용본부 내 공백은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

CIO와 해외증권실장이 공석이 됐고 주식운용실장은 채준규 전 실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 측에 유리하도록 수치를 조작해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달 국민연금 인사위원회에서 해임됐다.

해외대체실장은 작년 5월 신규 임용이 결정됐지만 이후 경력이 일부 사실과 달라 합격이 취소된 지 1년이 넘었다.

투자 실무를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가 CIO 산하 1센터, 7실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CIO ▲주식운용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등 9석 중 절반이 넘는 4석이 공석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6개월간 진행한 차기 CIO 공모에선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해 논란을 키웠다.

국민연금은 지난 4일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재공모에 돌입했지만 앞선 공모 과정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특정 후보에 대해 권유를 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재공모에 악재가 되고 있다.

설사 재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최종 선임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 대한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다"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주요 자리를 공석으로 둔다는 건 무책임한 행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자산은 634조6천억원에 이른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634조 국민연금, CIO 이어 임원 절반 空…공백 심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