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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부터 '시네마LED'까지…HDR10 총공세


경쟁규격인 돌비비전보다 한발 앞서 생태계 확장 전략 구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에서 초대형 스크린까지 HDR10 규격 확장에 나섰다. HDR 규격에서 경쟁하고 있는 돌비보다 한 발 앞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롯데시네마와 구축한 SUPER S관에 시네마 LED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가정에서 VOD로 콘텐츠를 즐기지만 영화관의 감동을 집에서는 느낄 수 없다"며 "관련 사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극장에서는 영사기 기반의 120년 전 기술을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네마 LED는 영화 산업에 새로운 혁신의 시작"이라며 "새로운 감동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SUPER S관에 설치한 시네마 LED 스크린은 LED 캐비넷 96개를 활용해 445인치 크기로 제작됐다. 4K 4천96x2천160 해상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시네마 LED 스크린이 기존 영사기 방식의 솔루션보다 밝기와 명암비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프로젝터 램프 대비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500니트(nit) 밝기로 암실 환경의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밝은 상황에서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명암비는 1대무한대까지 가능하다.

시네마 LED 스크린의 강점은 최근 강조하고 있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과 맞닿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UHD얼라이언스의 핵심 주축으로 지난 2016년 발표된 HDR10 규격을 밀고 있다. 이번 스크린 역시 HDR10을 지원한다.

HDR은 디스플레이 관련 하드웨어가 진화함에 따라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화질기술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UHD 구현의 핵심 기술로도 분류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다.

HDR 콘텐츠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는 규격은 UHD얼라이언스가 이끄는 HDR10과 돌비에서 제공하는 돌비비전으로 나뉜다. UHD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 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와 인텔, 폭스, 넷플릭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돌비는 파트너사인 LG전자, 비지오, 스카이워스 등과 손을 잡고 있다.

규격 특성상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사, 제조업체 등이 함께 협력해야한다. 영상장비가 찍을 수 있어야 하고, 콘텐츠가 제대로 전달이 되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출력장치도 찍은 그대로의 영상을 재생할 수 있어야 온전한 HDR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HDR10과 돌비비전이 아직까지 진출하지 못한 곳이 초대형 스크린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이다. 모바일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S8, LG전자 G6 등이 지원한다. 삼성전자 QLED TV나 LG전자 OLED TV도 HDR10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모니터와 노트북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시네마 LED 스크린을 통해 초대형 시장에도 진입하게 된 셈이다.

김 사장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굉장히 찬란하고, 어둠속에서 디테일이 살아있다. 이런 훌륭한 영화를 제대로 표현하는데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라며, "HDR 구현을 위해 헐리우드 관계사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그 해답을 삼성 시네마 LED에 모두 담았다"고 자신했다.

HDR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 스크린은 영화 제작 또는 보급사들에게 HDR10 채택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년 전에 LED 전문회사를 인수하면서 LED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시네마까지 오게 된 것은 영화관계자들의 요청도 있었고 사업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며, "전세계 상영관의 10%를 LED 상영관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HDR10으로 리마스터링된 영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의 협력을 통해 무대는 설치됐다. 콘텐츠 제작 및 보급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사장은 "아직 리마스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영화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스터링하지 않아도 리얼블랙이나 밝기 차이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하만과 함께 음향 솔루션의 튜닝 및 설치 부분에서 협력했다.

김 부사장은 “스크린과 오디오가 굉장히 조화가 잘 돼야 한다. 하만하고 이 모든 기술을 같이 개발하고 작업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에게 폐쇄적인 것은 아니다. 향후 오픈해서 협업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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