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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 떠난 에이블씨엔씨…제2의 도약할까


제왕적 대표에서 이사 6인 중 한 명으로…구체적 청사진은 미정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에이블씨엔씨의 창업주인 서영필 회장이 17년 만에 경영 일선을 떠난다. 제왕적 대표이사제에서 집단임원제로 바뀐 에이블씨엔씨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블씨엔씨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본사에서 '2017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비공개로 진행된 임시주총은 약 20명의 주주들만 참여했으며, 이광열 부사장의 진행 속에 20분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정관 변경에 따라 에이블씨엔씨는 대표집행임원과 이를 보좌하는 집행임원으로 구성된 '집행임원제도'로 운영된다. 대표집행임원은 회사를 대표해 업무를 총괄하는 등 기존 대표이사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한다. 회사 측은 집행임원제 도입으로 수평적 의사 결정 구조가 만들어져 사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집행임원을 선출하는 이사회도 꾸려졌다. 이사회는 서 회장과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김영호 IMM 수석부사장, 이해준 IMM PE 부사장, 김정균 IMM PE 상무 등 5명의 기타비상무이사와 한상만 사외이사(성균관대 경영학 교수)로 이뤄졌다. 이들은 집행임원 중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가 없어 회사의 주요사항을 결정하기 어려웠다"며 "이사회가 구성됐으니 대표집행임원 선출 등 회사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청사진이 언제 나올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이 새로 맡게 된 기타비상무이사란 회사의 일상적 업무(상무)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하는 자리다. 서 회장은 이사회에 남아 회사 주요 결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경영권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사회는 집행임원에 대한 감독 기능만 갖기 때문에 경영 최전선은 떠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서 회장이 실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은 맞다"며 "다만 기타비상무이사로써 여전히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회사를 팔아넘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이 대표집행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대표집행임원을 선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쟁사와 간극 좁히기 위한 결단…사내 기대감도 높아"

이로써 서 회장은 창업 17년 만에 경영 일선을 떠나게 됐다. 서 회장은 지난 2000년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뷰티넷'을 설립한 후, 2년 뒤 원브랜드숍 '미샤'를 론칭해 저가 화장품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사업을 위해 한국 본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적은 있었으나, 지난 17년간 에이블씨엔씨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블씨엔씨의 역사 자체였던 서 회장이 지난 4월 돌연 보유 지분 80%를 매각한 것에 대해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사업 성장을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미샤가 원브랜드숍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을 당시 서 회장이 '201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LG생활건강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그런데 지난 3~4년간 경쟁사들은 2~3배 성장한 반면 미샤의 성장세는 정체돼 있다보니 지금 과감한 투자와 변화를 하지 않으면 경쟁사와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전언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갔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컸겠지만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재무제표도 건전하고 보유현금도 많다"며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 사모펀드에 대주주를 양도한 데다 그동안 IMM PE의 투자 행적을 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인 경우가 많아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다"고 귀띔했다.

한편, 앞서 IMM PE가 진행한 공개매수(목표 지분 60.21%)가 부진한 참여율을 기록한 가운데, IMM PE 관계자는 2차 공개 매수 진행 여부에 대해 "급할 것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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