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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김기덕 "남북 문제, 우리가 직시해야 한다"


'수취인불명'에 담았던 자전적 메시지도 언급

[권혜림기자] 영화 '그물'의 김기덕 감독이 분단 문제를 다루며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과거 남북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를 선보이던 때와 지금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 제작 김기덕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기덕 감독과 배우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가 참석했다.

영화는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그물'이라는 영화 제목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그물이 국가, 물고기가 국민 혹은 개인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인터뷰에서 언급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영화가 늘 그렇듯 사실을 자세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큰 뜻에서 이미지를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물도 그런 면으로 봐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한 사건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한반도 분단 이미지 안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관계에 대해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알렸다.

과거와 지금, 감독 자신의 남북 문제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예전에 제가 만든 '수취인불명'을 보면 명계남이 연기한 상이용사 역이 나온다. 그 영화는 자전적 이야기였다"고 답했다.

과거 자신이 살았던 동네와 가족 등의 상황을 반영해 '수취인불명'을 만들었다고 밝힌 감독은 "극 중 혼혈아도 내 친구였고, 백태 여학생도 동네 사람이었다"며 "1980년대 내 이야기였다. 6.25때 아버지가 실탄을 네 발 맞아 평생 후유증으로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셨다"고도 말했다.

개인적 경험과 관련해 " 그런 것이 어릴 때 저에게 극단적 적대감으로 작용했다"고 고백한 김기덕 감독은 "그래서 해병대에 갔고 적대적 감정으로 훈련을 받았지만 개인적 분노로만은 남북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감정이 점차 감독이 되면서 변했다"고 알렸다.

김 감독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고 현실에 대한 생각을 밝힌 감독은 "'풍산개' 당시와 '붉은가족'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나라가 열강의 대리전의 전쟁터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직시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15세관람가가 나와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도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고 한국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물'은 오는 10월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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