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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시장 확산…中 스마트폰 '날개'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 中 저가폰 수요 확대

[조석근기자] 막강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산 보급형 스마트폰들이 갈수록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IT업체들의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저가·저질 이미지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통신요금 할인(선택약정할인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도 해석된다.

15일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샤오미 '홍미노트3' 및 '홍미3', 화웨이 'X3', 레노버 '팹플러스'와 'K3' 등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1월 기준 전체 공기계 부문 판매량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업체 제품들을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산 스마트폰 매출액은 화웨이, 샤오미 등 관련 업체들의 카테코리를 처음 개설한 7월보다 2배가량 늘었다. 샤오미 홍미노트2의 경우 해외직구 부문에서 하루 최대 300대 팔려 다른 스마트폰의 3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샤오미폰 인기는 선택약정할인제 덕분?

단말기 유통업체 폰플러스컴퍼니는 140개 다이소 매장을 통해 자판기로 해외직구 스마트폰 60여종을 판매 중이다. 1월 판매량의 80%가 중국 브랜드라고 한다. 특히 지난 27일 종로 매장에서 홍미노트3, 홍미3 등 300여대가 한 시간만에 완판돼 눈길을 끌었다.

이응준 폰플러스컴퍼니 대표는 "홍미노트3와 홍미3는 삼성전자의 최신형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5·A7과 스펙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3분의 1"이라며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말기 자급제란 대리점이나 다이렉트숍 등 이동통신사의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고 구입한 단말기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해외직구를 통해 지원금 없이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단말기 자급제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95만명이다.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천800만명에 이르는 전체 통신 서비스 가입자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갈수록 증가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이는 무엇보다 선택약정할인제의 도입 덕분이다. 선택약정할인제란 최고 33만원으로 제한된 단말기 지원금 대신 약정기간 내 통신요금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선택약정할인제로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할당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를 쓸수록 단말기 지원금보다 많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제 이용자는 올해 1월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지난해 4월 통신요금 할인폭이 종전 12%에서 20%로 상향된 이후 가입했다. 단말기 구입 이후 약정기간이 지난 중고폰을 쓰거나 중저가폰을 지원금 없이 구매하는 대신 선택약정할인제를 선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들도 가능한 한 푼이라도 통신비를 줄이려는 추세"라며 "최근 알뜰폰이 크게 부상한 것처럼 중국산 스마트폰도 갈수록 더 많은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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