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시장, 1년 만에 '안착'

[이혜경기자] 작년 12월1일에 문을 열었던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 1년 만에 일평균 거래량이 22억6천만달러 수준까지 올라서며 안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원/위안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원/달러 일평균 거래량의 26.4%에 달하는 수준이다.

개장 초 일평균 거래는 8억8천만 달러에 그쳤으나, 올해 2월 중개 수수료 인하,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직거래 활성화 지원 조치 후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8월에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결정방식 변경 이후 일정기간 거래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으나, 9월 중 거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평균 거래는 2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환율은 시장조성자 제도 운영, 재정차익거래 가능성 등으로 원/위안 재정환율과 동조화되어 움직이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주요성과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의 중요한 성과로는 거래비용이 감소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존 원/위안 거래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꾼 후 이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교환하는 2단계 거래여서 환전 수수료도 이중으로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직거래 시장이 열린 후로 은행들은 원/위안 거래시 수수료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됐다.

100만달러당 기본 중개 수수료는 직거래시장 개설 전에는 1만6천원이었지만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에는 1만2천원, 12월 1일부터는 6천원 수준으로 인하됐기 때문이다.

직거래 환율 스프레드(매입-매도호가 차이, 통상 0.01~0.03원)도 재정환율 스프레드(통상 0.03~0.05원)보다 좁아지면서 기업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위안화 무역결제가 확대되면서 대중국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4분기에는 1%대에 불과하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규모도 작년 9월 2억4천만달러에서 올해 9월에는 9억3천만달러로 1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달러 중심 결제관행의 중장기 변화 가능성, 원위안 직거래 참여업체의 확산 등에 따라 위안화 무역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금융기관의 중국시장 진출, 신규 투자상품 개발 등으로 위안화 자본거래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재부와 한은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편의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위안화 매매기준율을 '원/달러-달러/위안' 재정환율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평균환율로 변경하기로 했다(외국환거래규정 개정, 2016년 1월부터 시행). 직거래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이고, 회계·리스크 관리의 편의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이날부터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등 외국환중개사들도 중개 수수료를 원/달러 중개 수수료 수준으로 인하하게 됨에 따라, 원/위안 직거래가 더 활성화되고 은행과 기업의 거래비용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청산은행(교통은행 서울지점)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청산은행이 위안화 결제 및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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