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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장르의 반란' 모바일 게임 다변화 신호탄?


틈새 시장 생성 기대…중소 게임사 새로운 활로될 듯

[문영수기자] 카드·레이싱을 비롯해 비인기 장르로 치부되던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역할수행게임(RPG)에만 편중됐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장르 다변화로 이어질 것인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다수의 개발인력과 비용이 필요한 RPG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만 투입되도 어느 정도 승부를 볼 수 있어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이자 틈새 시장을 열어주지 않겠냐는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죽지 않아" 카드·레이싱·도탑전기류 재부상

카드 게임은 요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19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매출 순위 20위 권에 진입한 카드게임은 총 3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스스톤'(9위)을 비롯해 넥슨의 '마비노기 듀얼'(17위), 액토즈게임즈의 '괴리성 밀리언아서'(18위)가 모두 카드게임들이다.

이들은 특히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지적재산권(IP)으로 기존 게임들과는 색다른 차별화를 성공시켰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스스톤과 마비노기 듀얼은 블리자드와 넥슨의 간판 게임인 '워크래프트'와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했고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 만으로도 엄지족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카드게임은 지난 2012년말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성공 이후로는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하지만 이같은 흥행 사례가 나오면서 다시금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카드 게임뿐 아니라 지난 2년간 흥행작이 전무했던 레이싱 장르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왔다.

넷마블게임즈가 10일 출시한 '다함께 차차차2'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0위에 오르며 전작 '다함께 차차차 포 카카오(for kakao)'의 흥행 바통을 넘겨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을 통해 검증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그래픽 수준을 끌어올리고 나만의 차량을 제작하는 신규 콘텐츠 등을 보강한 점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주목받았던 이른바 '도탑류' 게임 시장도 아직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탑류란 지난해 중국서 대성공을 거둔 '도탑전기'를 모방한 게임들을 뜻하는 게임업계 용어로 올해 3월 국내 출시된 도탑전기가 반짝 흥행에 그치면서 급격히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출시된 룽투코리아의 '일이삼국지'가 별다른 외부 마케팅 없이도 매출 순위 20위 권에 진입하면서 도탑류 게임에 대한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게임 이용자층이 여전히 시장에 잔존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활로 열릴까 중소 게임사들 관심 집중

이처럼 비인기 장르로 분류되던 게임들이 시장의 이목을 끌면서 대형 게임 위주로 재편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틈새 시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중소 게임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100억 원을 넘나드는 비용이 투입되는 대형 액션 RPG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와 인원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들 장르가 다시 활성화 된다면 넷마블게임즈, 넥슨과 같은 대형 퍼블리셔들의 각축전에 출구를 잃은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 계열사인 넷마블앤파크가 개발 중인 액션 RPG 이데아도 6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나 넥슨의 마비노기 듀얼은 그 절반인 30명 안팎의 인력으로 개발을 끝마쳤다.

넷마블게임즈, 넥슨과 같은 대형 퍼블리셔들이 거액을 들여 중국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을 수입해 오거나 자체 개발한 굵직한 역할수행게임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국내 역할수행게임 시장이 과열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들 게임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기존 RPG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한 중소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도 대작 열풍으로 인해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들은 경쟁 엄두도 못냈었다"며 "그러나 잇따라 출시되는 RPG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층을 공략할 경우 승산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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