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에서 '관심사'로 ··SNS의 끝없는 진화

[정미하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개방형이 핵심이던 1세대 서비스를 뛰어넘어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관심사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진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NS 형태가 관심사 기반으로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이른바 '개방형'이 주도한 1세대형 SNS의 특징은 전세계 누구나 친구를 맺을 수 있고 불특정 다수 누구나 내가 남긴 트위터의 트윗, 페이스북의 담벼락(공개 설정을 친구로 한정하지 않는다면)을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타인이 본인의 트윗이나 페북을 또다른 SNS 등의 공간으로 인용하는 것도 클릭 한번이면 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SNS에 남긴 개인 의견은 마치 공적인 누군가의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될 여지가 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사생활 노출과 정보 과잉 가능성으로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등장한 '내가 아는 몇몇'에게만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2세대 SNS, 즉 '폐쇄형 SNS'의 인기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관리자의 인증을 받은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이버 밴드, 다음카카오 카카오그룹, SK커뮤니케이션즈의 데이비가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40~50대는 폐쇄형 SNS를 친목이나 동창찾기 목적으로 주로 사용했다. 10~20대는 학업이나 과제, 업무 등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아는 지인끼리 만남을 모바일에서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관심사 기반의 3세대 SNS가 눈길을 잡고 있다.

3세대 SNS는 1세대 SNS와 2세대 SNS의 특징이 묘하게 섞여있다. 개방형 SNS처럼 누구나와 친구를 맺을 수 있지만 특정 목적, 즉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인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인간관계는 확장하되, 내게 불필요한 정보는 보지 않는 것이다.

여기다 3세대 SNS는 글보다 사진과 동영상 중심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해외서비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빙글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사진(Photo)'과 '인기있는(Popular)'을 조합한 '폴라'를 서비스 중이다. 다음은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을 출시했다.

3세대 SNS가 나오면서 PC시절 블로그나 카페에서 정보 분류를 돕던 해시태그(#)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SNS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 중 내가 관심있는 주제만 골라보는 도구로 #의 쓰임이 빈번해지고 있다.

현재 3세대 SNS이용자들은 #뒤에 '봄', '덕수궁', '잠실야구장' 등과 같은 단어 외에도 #자취방꾸미기 #맥주가좋아 등 문장 등으로 관심사를 세분화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인 SNS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습득하고 싶어하는 특성이 있다"며 "준 전문가들도 많아지고, 모바일에 올라오는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로 정보 분류를 간편하게 하는 특징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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