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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4N' 저물고 '춘추전국시대' 개막


[미리 떠나는 2013 게임시장-8, 끝]넥슨 vs '비넥슨' 구도, 모바일게임사 두각

[특별취재팀 허준 기자, 이부연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이른바 '4N'이라 불리며 게임업계를 주름잡던 회사들이다. 수년간 '4N'들이 점령하던 게임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주류로 부상하고 해외 시장이 국내 시장보다 커지면서 업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3년이 게임업계 '새 지도'가 그려지는 원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회사들이 돋보이면서 업계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4N'으로 꼽히던 회사들의 위기가 다른 신흥 세력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에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라는 '양 날개'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단숨에 매출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한게임도 마찬가지. 그동안 한게임의 주력 매출원이던 고스톱, 포커류게임에 대한 정부 규제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고스톱, 포커류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 매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2013년은 수차례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넥슨의 독주 속에 신흥 메이저 게임회사들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독주, 넥슨과 '비넥슨'의 대결 구도

2013년 게임의 시장의 새로운 화두는 넥슨과 '비넥슨'과의 대결 구도다. 넥슨은 이미 지난해 1조2천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다른 게임회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매출 순위 2위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 6천67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슨의 절반 수준이다.

넥슨의 규모는 올해 더욱 커졌다. 지난 6월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덩치를 더욱 키웠다. 엔씨소프트에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JCE,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까지 넥슨과 한 핏줄이라고 보면 넥슨은 당분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실공히 1등 게임회사가 된 셈이다.

넥슨과 관련이 없는 '비넥슨' 회사들의 도전은 2013년에도 계속된다. 과거 '4N'이라고 불렸던 네오위즈게임즈와 NHN 한게임, 그리고 전통의 강호 넷마블도 비넥슨의 중심을 잡고 있는 회사들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으로 더욱 덩치를 키울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체 개발력을 더욱 확충, 대작게임 '블레스'와 내부 개발게임들을 2013년에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한게임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모바일게임 배급 사업이 궤도로 진입하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내년에는 이미 확보해둔 온라인게임들의 국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크로스파이어 해외 매출로 순식간에 메이저 회사 반열에 올라선 스마일게이트와 모바일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위메이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를 개발중인 엑스엘게임즈 등도 '비 넥슨' 회사 가운데 주목할만한 회사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지난해 매출 1천650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크로스파이어 매출로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이 매출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자회사 팜플과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 에스지인터넷 등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내녀에는 더욱 과감한 사업확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와 엑스엘게임즈 등도 주목할만하다. 위메이드는 내년 온라인게임 천룡기와 이카루스를 서비스한다. 위메이드의 오랜 신작 온라인게임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엑스엘게임즈는 '천재 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야심작 '아키에이지'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를 써왔던 송 대표가 '아키에이지'로 어떤 성과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모바일게임의 강자들도 내년에는 더욱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매출 1천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컴투스와 게임빌도 춘추전국시대의 주인공이 될만한 회사로 꼽힌다.

◆모바일게임의 두각, 소규모 개발사지만 자금 탄탄한 회사들 돋보일 듯

2013년은 모바일게임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2에는 모바일게임들이 다수 출전하면서 모바일게임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게임 서비스는 소규모 게임회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온라인게임이 주목받던 시절 '월 매출 10억원'만 벌어도 '대박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 이후 '일 매출 1억원'은 이제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모바일게임 가운데 최초로 월매출 30억원을 돌파한 룰더스카이의 뒤를 이어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된 애니팡, 캔디팡, 아이러브커피, 바이킹아일랜드 등은 모두 월매출 50억원 이상을 가뿐하게 넘겼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래곤플라이트의 경우 하루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으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일 매출 10억원 이상은 온라인게임에서도 누구도 넘겨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었다.

올 하반기는 이처럼 소규모 게임 회사들이 메이저 게임회사들 보다 더 많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특이한 현상이 이어졌다. 이 현상은 2013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을 통해 매출을 '쓸어담는' 회사들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NHN재팬의 모바일메신저 라인도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메신저 웨이신도 조만간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매출을 올린 회사들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재투자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미 애니팡의 선데이토즈는 2013년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천명한 상황이고 위메이드나 파티스튜디오, 넥스트플로어 등도 2013년에는 본격적으로 쓸어담은 매출을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취재팀 g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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