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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온] 항공사 '오너리스크'에 거리로 나온 직원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총수일가의 '갑질'과 불합리한 경영문제로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발단이 된 한진그룹 일가는 조양호 회장의 탈세·탈루 혐의에서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력·폭행 혐의까지 불거졌다. 또 조 회장의 삼남매와 관련된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밀반입, 편입학 부정 의혹까지 4월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조 회장 일가는 차례대로 포토라인에 서기도 했다.

대한항공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1일 기내식 납품을 맞추지 못해 비행이 연착되고, 납품업체 대표가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여승무원 동원 등 강압적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기행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갑질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사퇴 조치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둘째 딸의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10일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선 조양호 회장보다 박삼구 회장의 사과는 빨랐다.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지 3일 만에 광화문 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예측 실패로 불편을 겪는 고객들과 이번 사태로 고생하는 임직원에게 죄송하다. 회장으로서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 항공사 회장이 각각 사과문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잘못을 인정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조양호·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영진 교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은 1일 기내식 대란 이후 매주 집회를 열고 있지만, 회사와 총수일가는 '묵묵부답'이다. 14일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 함께 모여 항공재벌 오너일가의 퇴진과 범죄행위 처벌을 요구하는 합동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런데도 두 항공사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기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 짧은 사과문과 보여주기식 기자회견으로 버티기보다, 그리고 경영진 정상화에 목소리를 높이는 직원들을 지방으로 발령내는 대신 두 항공사 회장과 경영진은 이제 직원들의 목소리에 답변을 해야할 것이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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