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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미래 캐시카우"…영역 확장하는 배터리社


LG화학·삼성SDI·SK이노, 국내 3사 출하량·점유율 동반 증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톱10에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전기차용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20.4GWh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LG화학은 4.7GWh로 2위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도 12.3%에서 23.1%로 증가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배터리 출하량이 2.3GWh로 전년(1.2GWh)대비 92.7% 늘어났다. 점유율도 8.4%에서 11.5%로 늘리며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뛰었다. SK이노베이션도 296MWh의 출하량으로 전년(207MWh)대비 42.7% 증가,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BOLT), 르노 조에 등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 폭스바겐 e골프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산 배터리의 출하량 성장세를 견인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계 업체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상용차용 배터리 납품 비중이 높은 CATL과 BAK, EVE, 궈능 등의 출하량이 지난해 말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그동안 배터리 시장의 성장 사이클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만큼 올해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는 연일 고점을 찍고 배터리 원재료인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정부의 배터리 산업 지원 방침도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정부는 "미래차 산업발전전략'을 통해 국내 전기차 보급목표를 2022년까지 35만대, 2030년까지 300만대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고, 급속충전기를 매년 1천500개씩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1분기 유럽 내 최초 대규모 배터리 공장인 폴란드 브레슬라우 공장 가동에 나선다. 아울러 올해 전체 시설투자 3조8천억원 중 1조5천억원을 전지분야에 투입,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7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배터리에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SDI는 연간 5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규모의 헝가리 생산공장을 올 2분기 가동한다. 공장 건설에 총 3억 유로가 투입됐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1조원을 한꺼번에 쏟아붓기로 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에 8천402억원을 투자해 현재 착공에 들어갔다. 충북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LiBS) 시설과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에도 2천억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석탄과 석유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존 화학과 정유 사업을 하는데도 배터리 사업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그만큼 미래에 돈이 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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