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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공공부문 민간클라우드 40%는 꿈인가


"시크릿 리전(Secret Region) 서비스는 미국 정부에서 원하는 목소리가 있어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개최한 'AWS 리인벤트 2017'에서 만난 글렌 고어 AWS 최고 아키텍트는 기밀정보를 다루는 정보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크릿 리전' 서비스 출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AWS와 계약을 맺고 정부기관 대상 클라우드(GovCloud)를 이용해온 CIA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는 '접속 통제'다. 시크릿 리전 서비스는 정부 내에서도, AWS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된다. 리전(복수 개의 데이터센터)도 별도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CIA는 그간 다루지 않았던 여러 종류의 기밀정보까지 클라우드에서 취급하게 됐다.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는 미 정부기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행사에서 테레사 스펜서 미 CIA 디지털 미래 국장은 "2013년부터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로 CIA 업무 방식을 혁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공기관이 끊임없이 새로 등장하는 기술과 보조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AWS와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즉, 클라우드를 통해 기술 민첩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내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법'까지 제정했다.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 공공 부문 도입속도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특히 현행 가이드라인 적용 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 정보자원이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실제로 중앙행정기관의 정보자원은 모두 G-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 역시 G클라우드나 자체 클라우드에 무게가 실려 있다.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하는 대상은 공공기관에서 정보자원 중요도 '하'에 속하는 업무로 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을 40%까지 올리기로 한 목표 시기는 2018년으로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실상 달성은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자격인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은 사업자가 작년 하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실현하기 어려운 계획에 가까웠다.

내년에는 이용 가이드라인 개정 등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클라우드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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