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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희비' …3분기 실적 '양극화'


실적 계층화 확대…"기업 7곳 매출 더해도 안랩보다 적어"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국내 정보보안 업계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상위기업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한 반면 하위 그룹군 매출은 100억~200억원 선에 그치는 등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보안업계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인포섹과 안랩은 이미 3분기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 상위 기업, 매출·영업익 '동반상승'

SK인포섹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8% 오른 1천467억원, 누적 영업이익 또한 8% 오른 158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 성장을 꾀하고 침해사고 대응·디지털 포렌식·모의해킹 등 하이테크 기반의 보안관제와 컨설팅 사업이 상반기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인포섹은 이같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올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2천억원 경신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말 보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 보안관제 사업과 컨설팅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안랩의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전년보다 9% 증가한 1천79억원, 영업익은 28% 상승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자사 보안 제품·컨설팅·서비스 매출을 모두 늘린 반면, 마진(중간이윤)이 낮은 외부 상품 매출을 줄여 실속을 높인 결과다.

안랩은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1천300억원대 매출을 맴돌며 고전했지만, 지난해 매출 1천4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능형 위협대응 솔루션 '안랩MDS' 등을 내세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단 전략이다.

◆ 중위 기업 역성장…성장 동력 마련 시급

성장세를 탄 상위 기업과 반대로 중위 기업은 미미한 성장을 보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매출 등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익 등에서 실속을 못 챙기기도 했다.

시큐아이는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2% 늘어난 5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익은 45% 줄어든 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자사 제품 매출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부 상품 매출은 75억원 늘었지만 전체 제품 매출은 오히려 71억원 가량 줄었다.

윈스는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415억원, 영업익은 17% 줄어든 44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매출 감소에 차세대 방화벽 개발에 따른 신규 투자 확대, 자회사 시스메이트의 영업손실 등이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개발(R&D), 파견관제 분야 인력 충원에 따른 고정비 증가에도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익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기간 이글루시큐리티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15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익은 47% 줄어든 8억원에 그쳤다. 3분기가 통상 비수기인만큼 4분기 영업익 확대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총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여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다만 2014년 이래 매년 500억원대 매출을 맴돌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GA솔루션즈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42% 오른 358억원, 영업익은 58% 감소한 10억원을 기록했다. SGA솔루션즈의 급격한 매출 증가는 자회사 SGA임베디드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SGA임베디드는 3분기까지 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반적인 SGA솔루션즈의 실적을 견인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SGA솔루션즈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40억원을,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8억원을 기록했다.

◆ 상하위 기업, 매출 격차 확대

실적 하위 기업과 상위 기업의 매출 격차는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3분기까지 한국정보인증·파수닷컴·라온시큐어·시큐브·지니언스·닉스테크·한컴시큐어 등 7개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1천12억원으로, 안랩이 올린 매출 1천79억원을 밑돈다.

물론 이들 기업은 대부분 인증보안·엔드포인트보안 등 특정 분야 보안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보안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종합 제공하는 상위 기업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또 이들 기업의 실적은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268억원, 영업이익은 8% 상승한 63억원을 달성했다. 공인인증서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에서 공인인증서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83.3%인 223억원에 달했다.

파수닷컴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2% 오른 172억원을 달성하고 적자폭을 개선해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큐어코딩 솔루션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보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상승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라온시큐어는 통합접근관리(SSO·EAM) 솔루션과 모바일보안·파이도(FIDO)인증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큐브와 지니언스는 모두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시큐브는 3분기 누적 매출액 126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8%, 789% 증가한 수치다. 지니언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6% 오른 122억원을, 영업이익은 85% 상승한 12억원을 달성했다.

닉스테크는 3분기 매출이 늘고 적자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43%오른 98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개선한 10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시큐어는 매출이 악화되고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9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컴시큐어의 전체 매출은 2013년 213억원을 기록한 이래 181억원(2014년), 145억원(2015년), 144억원(2016년)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어 올해 4분기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안업계 전문가는 "능력 있는 직원이 상위 기업으로 몰리고 고객들의 신뢰도 이름 있는 기업 위주로 집중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안기업들 또한 더 이상 공공 위주의 사업에 의지하지 말고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 기반을 닦고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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