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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그때는 맞았지만…빗나간 시즌 예측


우승후보 두산 고전 속 5위 마감…타고투저 현상도 계속 돼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지난 3월31일 개막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2017 KBO리그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전반기 가장 뜨거웠던 팀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57승28패(승률 0.671)로 2위 NC 다이노스에 8게임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개막 전 예측대로 강한 전력을 뽐냈다.

보통 개막을 앞두고 크고 작은 예측들이 쏟아진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객관적인 지표와 선수단 구성 상태 등을 놓고 리그 판도에 대해 예측한다. 하지만 예상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올시즌에도 적지 않은 부분에서 팬들의 예측이 빗나갔다.

우승후보 두산의 고전

2017 시즌 두산을 우승후보로 꼽지 않은 전문가들은 없었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우승의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개막을 맞이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투수 이용찬의 합류로 약점으로 지적받던 불펜도 강화됐다.

12승1무13패를 기록하며 4월을 7위로 마쳤을 때도 두산의 부진은 일시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쉽게 반등하지 못했다. 2016 시즌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던 두산의 '판타스틱4' 선발진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반기 내내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스틴 니퍼트(9승6패 ERA 3.41)-장원준(7승5패 ERA 2.86)-유희관(6승2패 ERA 4.82)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주축 타자들의 초반 슬럼프까지 겹쳤다. 오재원 오재일 박건우 등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두산 타선은 심한 기복을 보였다.

두산은 82경기 42승1무39패를 기록,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미미했던 롯데 이대호 효과

롯데는 지난해 8위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타선의 핵인 3루수 황재균이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며 전력 출혈까지 생겼다.

하지만 황재균이 떠난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의 복귀하며 타선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수준 높은 무대를 경험한 이대호의 존재는 롯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대호 합류로 인한 전력 상승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물론 이대호는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17홈런 63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팀 내 최다 홈런·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문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대호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7월 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46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에 그치며 그답지 않은 타격에 그쳤다.

롯데의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41승1무44패로 패가 승보다 더 많았다.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에 3게임차 뒤진 7위에 그치면서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게 됐다.

S존 확대도 무용지물, 계속된 타고투저

KBO리그는 20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타고투저' 현상 완화를 위해 스트라이크 존 확대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국제대회에서의 고전도 스트라이크 존 확대 의견에 힘이 실렸다. 지난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타자들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대만 투수들의 공략에 애를 먹었다. KBO리그와는 다른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국제화' 추세에 맞는 변화로 보였다.

하지만 타고투저의 바람은 올해도 거세게 불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리그 전체의 평균자책점은 4.98로 지난해(리그 ERA 5.17)와 큰 차이가 없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4월 4.38-5월 4.50-6월 4.88-7월4.98로 꾸준하게 올랐다.

리그 평균 타율도 2할8푼6리로 지난해(타율 0.290)에 근접해가고 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투수들의 구위가 무뎌지는 반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인한 타고투저 완화는 적어도 올시즌에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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