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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맞아 나도 놀랍다"…김선빈이 돌아본 전반기


"상무에서 2년, 타격폼 완성의 시간"…"결혼 후 책임감 느껴"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지금 타격왕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규정타석 3할부터 달성하고 남은 경기에서 잘하는 게 우선이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현재 56승28패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에 7게임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KIA의 선두 질주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헥터 노에시(14승 무패 ERA 3.16)-양현종(12승3패 ERA 3.99)-임기영(7승2패 ERA 1.77)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과 '100억 타자' 최형우(타율 0.375 22홈런 81타점)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눈부신 활약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김선빈은 지난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3할8푼2리로 타격 1위를 달리며 '타격왕'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선빈은 "타격왕에 대한 욕심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후반기 막판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다. "그저 일희일비하지 않고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아프지 않고 전 경기 뛰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다.

◆김선빈과 일문일답

발목 통증으로 최근 몇 경기 쉬었다.

"많이 좋아졌다. 사실 발목 통증은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앓고 있다. 고질병이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다. 이런 부상 하나쯤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다 안고 있다. 감독님이 믿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관리를 잘 하고 있다. 최원준 등 백업 선수들도 잘 해주고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전반기 막판 더위 때문에 고생하진 않나.

"그 부분은 문제 없다. 군대를 다녀오니 여름에 버텨내는 게 쉽더라.(웃음) 다만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경기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하려고 한다."

타격폼이 입대 전과 차이가 있다. 일부러 변화를 준 건가.

"상무 박치왕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은 믿고 맡기시는 편이셨다. 상무에서 2군 경기를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게 도움이 많이 됐다. 2군 경기는 타격 결과가 좋지 않아도 부담이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 해보고 싶은 타격을 했다."

군생활이 터닝 포인트가 됐나.

"맞다. 상무나 경찰청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다들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진다. 나는 기본적으로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유형의 선수였다. 상무에서 이 부분은 유지하면서 당겨치는 것도 가능한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연습했다. 절실함도 커졌다. 2년 동안 2군에서 낮 경기를 해보니 정말 힘들더라. 관중의 함성도 그리웠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해졌다.

타격 자세가 많이 낮아졌다.

"예전에는 (이)용규형 타격 자세를 따라 했다. 하지만 커브처럼 낙차 큰 변화구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올해 캠프 때부터 자세를 낮추니 안정감이 느껴졌다. 하체 중심이 잘 받쳐주니 변화구 대처도 더 쉬워졌다. (김)주찬이형과 (이)범호형, (나)지완이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의 타격폼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박흥식 타격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격폼 수정 후 장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부분은 나도 놀랍기만 하다.(웃음) 타격폼을 수정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운이 따라준 타구도 많았다. 잘 맞아서 장타로 연결된 타구보다 코스가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현재 타격 1위다. 타격왕에 대한 욕심은 없나.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다. 현재 타율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상 없이 남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더 중요하다. 데뷔 후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한 적이 없어 3할 타율은 조금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타격왕은 아니다. 후반기 막판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다음에나 생각해 볼 문제다"

타석에 들어설 때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없나.

"나는 원래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잘 쳐도 못 쳐도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타점 찬스를 놓칠 때는 조금 열이 받는다.(웃음) 스트레스는 받지 않지만 욕심은 많다."

9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다. 타선은 신경 쓰지 않나.

"난 오히려 9번이 편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덜해진다. 상위 타순에서 치고 싶은 욕심은 없다."

KIA 타선 모두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데.

"맞다. 서로 더 잘 치려고 내부에서 경쟁 중이다.(웃음)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매일매일 치열하다. 내 앞에 타자들이 모두 다 잘 치니까 나도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앞에서 많이 쳐서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것도 좋다.(웃음)

지난해 연말 결혼식을 올렸다. 달라진 점이 있나.

"모든 면에서 다 좋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됐고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가지게 됐다. 요즘은 장모님이 지어주신 한약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웃음)

전반기를 돌아본다면.

"우리 팀 모두가 다 잘한 것 같다. 이제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 조기에 1위를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후반기에는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팀이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다.

조이뉴스24 광주=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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