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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나]조기 대선과 네거티브의 유혹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일종의 전략이다. 긍정적인 뉴스 보다 부정적인 뉴스에 더 눈길이 간다는 심리를 이용, 상대 후보를 비난해 지지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선거 기간이 짧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60일만에 치르는 대선. 정치권이 네거티브의 유혹에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확산된 정권교체 열망은 야권에 모아지고 있다. 그 열망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한 기대와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경선 레이스의 양상이 철저한 후보 검증이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초반 '우리는 동지'를 외치던 후보들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상대 후보를 비난하기 바쁘다. 네거티브가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을 둘러싼 공방은 대표적인 예다. 후보 간 충돌을 넘어 각 캠프 인사들까지 장외 전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 진영에 비난 문자메시지를 다량 보내 항의했다고 한다.

문 전 대표 캠프 인사의 '부산 대통령' 발언, 안 지사의 '선의' 발언과 대연정 등도 네거티브 소재로 부각됐다. 자연스레 정책 경쟁은 가려졌다. 촛불민심을 받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선주자들이 촛불민심의 또 다른 요구인 정치 선진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네거티브는 본선 경쟁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 간 분열이 심화되면 대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경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남은 기간만큼은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자신의 정책과 능력을 부각시켜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네 명의 후보 모두 '아름다운 경선' 선언을 되새기길 바란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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