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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로또 사업 '호시절' 옛말


투자기업도 이익은 커녕 손해

로또는 인생역전이다. 하지만 로또사업자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 사업이 아닌 셈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토사업자 나눔로또는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기 로또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의 서비스 당시 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다.

KLS는 복권 판매액이 3조7천억원에 달했던 2003년 2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05년 56억원, 2006년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부에서 로또의 수수료율을 줄인 데 이어 로또 가격마저 내리면서 이익은 급감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업자가 변경된 2기로 들어선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나눔로또가 본격영업을 한 2008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복권 판매액은 2조2천681억원에 달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1기 사업체 때는 높았지만, 지금은 2.3%에 불과하다"며 "최근 판매가 늘었다고 해도 1기 때보다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니라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나눔로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 2007년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나눔로또에 출자한 유진기업, LG CNS, 농협중앙회 등은 사업권 확보에 들인 노력에 비하면 빈수레만 요란했던 셈이 됐다.

이들 주주들은 나눔로또가 당기순손실(6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배당은 물론 지분법 평가이익도 취할 수 없다. 유진기업이 나눔로또 주식 35.6%를 178억원에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미 나눔로또는 자본금 500억원 중 100억원 가까이가 잠식된 상황이다.

과거 1기 로또사업자였던 KLS의 지분을 보유해 주가 급등의 효과를 봤던 콤텍시스템 케이디미이더 범양건영 SK 등의 사례는 이제 과거의 '전설'일 뿐이다.

그나마 농협, LG CNS 등은 각각 지급수수료, 시스템 수수료 등으로 일정 금액을 받아갔지만,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가져가는 몫은 미미하다. 지난해 유진기업이 나눔로또로 부터 수수료로 받은 금액은 단 6천136만원 뿐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스템 수수료나 농협 관련 지급수수료를 빼면 유진기업이 가져가는 몫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기순손실이 났으니 가져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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