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세계 와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와인은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제 분식집에서도 와인을 판매할 정도로 대중적인 술이 됐다.
게다가 와인이 다른 술에 비해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와인의 인기는 다이어트 시장에서도 높은 편이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이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에 비해 심장질환이 낮고, 체중이 적게 나가는 이유가 와인을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는 보도로 인해 와인은 건강 음료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와인이 다른 술에 비해 칼로리가 적게 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소주 1잔(50cc)에 90kcal, 맥주 1잔(200cc) 95kcal, 막걸리 1잔(200cc) 110kcal, 위스키 1잔(50cc) 138kcal, 고량주 1잔(50cc) 140kcal 인데 반해 와인은 1잔(50cc)에 45kcal 정도로 다른 술에 비해 비교적 열량이 적다.
하지만 와인 1병은 보통 600cc 정도로 1병당 500kcal가 훌쩍 넘는다. 또 와인을 마실 때 대부분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나 안주를 곁들이기 일쑤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꼽히는 스테이크는 1인분에 800kcal 이상이며, 돈까스는 900kcal 이상, 각종 스파게티류도 600kcal 이상이다. 고칼로리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을 곁들일 경우 섭취 칼로리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와인의 안주로 가장 사랑을 받는 치즈나 햄도 칼로리가 매우 높다. 브리 치즈나 까망베르 치즈, 에멘탈 치즈는 50g당 160kcal 이상이며, 크림치즈나 파마산 치즈는 180kcal를 넘는다. 햄과 베이컨도 50g당 80kcal을 넘는다. 크래커 위에 치즈나 햄을 얹힌 카나페와 마른안주 등도 고칼로리에 염분이 높아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은 음식들이다.
특히 모든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탄수화물, 단백질에 비해서도 높은 열량을 가진 고열량의 에너지원이다.
365mc비만클리닉의 이선호 원장은 "알코올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에너지원과는 다르게 인체에 저장될 수 없는 특징 때문에 직접적으로 체지방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다른 영양소에 비해서 우선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지방 분해를 억제한다"며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지방 분해가 억제된 대사상태가 되기 쉽다"고 조언한다.
또한 알코올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수록 식욕이 증가되기 쉽다. 이러한 식욕 증가 효과는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규칙적인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여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음주량은 종류와 상관 없이 하루 1~3잔 정도로 제한하고 특히, 와인을 마실 때에도 고지방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시에는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에는 활동량을 많이 늘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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