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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 더욱 화려해진 '캐리 패션'


영화 'Sex and The City' 주인공 4명 스타일 정밀 분석 ①

캐리(사만다 제시카 파커 분)가 돌아왔다. 미국 HBO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가 스크린으로 부활, 오는 6월 5일 관객을 만난다.

'섹스 앤 더 시티'는 방영 당시 스토리 못지않게 주인공들의 패션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극중 '캐리 스타일'은 언니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패션 지망생들의 텍스트를 넘어 '패션의 바이블'처럼 됐다.

2004년 시즌6이 끝나자마자 영화로 즉시 이어질 것만 같았던 캐리의 신화는 4년이 지난 2008년 여름에 와서야 되살아났다. 그 사이 뉴욕 싱글녀 4인은 한층 화려해지고 더욱 강력해진 스타일과 캐릭터로 무장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언니들의 화려한 패션 감각을 미리 엿봤다. 영화를 보기 전 지름신을 멀리 안드로메다로 여행보내야 함은 필수사항일 듯하다.

칩앤시크,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 캐리

영화를 보기에 앞서 드라마속 캐리를 기억해보자. 그는 파티에 갈 때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빈티지 스타일의 카디건을 입는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티셔츠에 빈티지 청바지를 입고 아찔할 만큼 굽이 높은 스틸레토힐 구두를 신고 팬디 백을 든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캐리는 놀라운 패션 감각으로 '칩앤시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또 캐리는 "여자가 핸드백 없이 외출하는 건 나체로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야", "팬디백과 현금은 모두 가져가셔도 되지만, 마놀로 블라닉 만큼은 안돼요"(골목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등 명대사를 읊으며 여성의 패션에서 백과 구두가 얼마나 중요한지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녀가 극중 보여준 화려한 '신상' 구두의 세계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공개된 사실이므로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지나치기로 한다.

한가지 캐리가 남긴 구두에 대한 오마주는 이렇다. 구두는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옷은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 고르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진짜 패션은 구두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블랙 컬러의 팬츠와 수트를 입을 때 누구나 신는 블랙 컬러의 로퍼가 아닌 캐리와 같은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지미추의 오픈토 구두를 매치시킨다면 당신의 패션 센스는 훨씬 돋보일 것이다.

영화로 그 신화를 이어간 캐리는 스타일면에서 더욱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웨딩 드레스를 입어보는 장면에서 무려 50여벌의 드레스가 동원됐다니 그녀가 영화속에서 얼마나 화려한 패션을 선보일지, 영화를 보기 전 상상만 해도 떨린다. (실제 사라 제시카 파커는 MTV 시상식 사회를 보면서 2시간 동안 15벌의 옷을 갈아입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개된 스틸 사진과 함께 캐리가 선사하는 스타일리시한 패션 세계에 빠져보다.

그린 플로랄 원피스로 사랑스럽게

첫 촬영은 캐리와 미스터 빅이 뉴욕 한복판에서 만나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캐리는 이날 그린 플로랄 프린트 원피스와 펑키한 느낌의 블랙 스트랩 디올 슈즈를 매치하고 블랙 스터드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그린 플로랄 코트를 입어 여전히 빛나는 레이어드 감각을 드러냈다.

여기서 가장 눈길이 가는 아이템은 단연 에펠탑 모양을 그대로 본 따 만든 핸드백이다.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캐리가 빅과의 재회 장면에서 에펠탑 가방을 들다니 이채롭다. 아마 빅이 파리로 함께 떠나자고 했을 때 따라 나서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됐던 모양이다.

티미 우즈(Timmy Woods)의 에펠타워 백은 영화의 스틸이 공개되면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고 한다. (캐리를 향한 로망이 워너비를 넘어 4차원 세계로 넘어가는 듯하다)

배바지NO! 하이웨이스트 뀌뜨르

어느 패션 블로거가 캐리의 하이웨이스트 배기 팬츠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서인영이 입으면 배바지일테지만, 캐리가 입으니 하이웨이스트 뀌뜨르가 됐다'라고 말이다. 눈물이 찔끔나도록 웃다가 씁쓸해 했던 기억이 난다.

캐리는 드라마속에서도 그랬지만 영화속에서도 벨트를 사랑한다. 벨트뿐만 아니라 허리 라인을 강조하고 가슴 바로 아래 부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즐긴다. 이는 키가 작은 그녀에게 웨이스트 라인을 자르는 벨트는 자칫하면 쥐약이 될지 모르는 아이템이지만 약 2-3cm 끌어 올린 빅벨트는 슬림하고 우아한 실루엣을 살리고 있다.

사진처럼 블랙톤의 차이니즈 재킷에 비슷한 톤의 블랙 벨트로 컬러 매치를 주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스퀘어 스터드 장식은 시선을 하이웨이스트로 끌어 올려주는 센스로 작은 키를 커버하고 있다.

오버 사이즈 클러치 백

2008 F/W 런웨이를 휩쓸고 있는 오버 사이즈의 빅 클치백을 든 캐리. 서류가방 같은 가죽 클러치 백에 램 소재 하프 글로브와 함께 매치해 터프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왼쪽) 캐주얼한 루즈핏 스타일의 옷과 어울려 새로운 어번 시티룩을 만들어 냈다. 오른쪽 사진은 메탈릭 그린의 루이비통 빅 사이즈 클러치 백이다.

휴대폰 하나 달랑 넣으면 동전 한닢 넣기도 힘들 것 같았던 작고 앙증맞은 미니 클러치 백은 가라! 이번 시즌 거리에는 오버 사이즈 클러치 백 물결이 들이닥칠 것이다.

로맨틱과 펑크가 만났을 때

할리우드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가 이번에 창조해 낸 캐리의 시그너처 룩은 '패션, 펑키함을 만나다'를 대변하는 스타일이다. 로맨틱한 플로럴 핑크 원피스에 마치 종이접기하듯 주름을 잡아 부풀려 펑크 스타일을 입혔다.

여기에 페라가모 오스트리치(ostrich) 깃털 백으로 이질적인 로맨틱 펑크룩을 완성했다. 누드톤의 샌들로 요란스런 투머치 스타일을 피한 센스 또한 눈여겨 볼 점이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다

레드 컬러의 주먹만한 플라워 프린트가 가득한 겹층 바블 원피스라니. 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순간 '어머!' 하고 화들짝 놀랐다. 다른 장면들로 봐선 경매에 참석하기 위한 패션인데 경매에 출품된 작품보다 더 주목받을 만큼 튄다.

하지만 캐리는 마담 브랜드에서나 나올 법한 화려함이 넘치는 원피스를 머리카락 한올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빗어 넘기는 올백 스타일과 함께 엘리건트하게 연출해냈다. 그리고 안정된 힐의 투톤 마놀록 블라닉 슈즈로 마무리, 이 요란 뻑적지근한 원피스가 둥둥 뜨는 일을 방지한 캐리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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