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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은퇴 하경민 "팀 결정 이해"…코트 복귀 목표


은퇴는 했지만 자유신분, 영입 원하는 팀 있다면 어디든 OK

[류한준기자] 하경민은 지난 6월 30일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소속팀인 한국전력 선수들과 함께 하진 못했지만 집 근처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하던 도중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정말 은퇴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이었다.

하경민은 이날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은퇴 선수로 공시됐다. 언론을 통해 그 사실이 먼저 알려진 뒤 하경민의 휴대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친구를 비롯해 지인들이 걸어온 전화였다.

하경민은 지난 5월 수술을 받았다. 마판 증후군에 따른 증상인 대동맥 박리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급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에 들어갔다.

몸을 추스리고 회복기를 거쳐 다시 일어났지만 정상적인 팀 훈련 참가는 어려웠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당시 하경민에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경민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에게 배구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하경민은 "주치의가 '운동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지금 당장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따라가는 건 무리겠지만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고 조심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하경민이 회복해 다시 운동할 때까지 그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 구단도 하경민과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수술을 받은 병원 외에 추가로 두 곳을 찾아가 소견을 들었다. 여기서는 '당분간 운동을 쉬는 게 좀 더 낫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전력은 이를 근거로 2015-16시즌 선수계약이 어렵다는 뜻을 하경민에게 전했다. 그는 "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내가 구단측이라도 선뜻 계약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장 선수생활을 접기엔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하경민은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을 내리고 몸상태가 그렇다고 느껴진다면 내가 먼저 은퇴를 얘기했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몸상태가 100이라고 하면 현재는 60정도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꾸준히 준비를 하면 다시 코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과 합의하에 일단 은퇴를 하기로 했다. 자유신분선수로 자유계약선수(FA)와 임의탈퇴 신분과는 다르다. FA일 경우 보상금액과 보상선수가 따라온다. 자유신분은 말 그대로 보상 없이 어느 팀이든 입단 협상을 하고 계약을 할 수 있다.

최근 도핑 테스트 문제로 은퇴를 선택한 곽유화(전 흥국생명)도 FA가 아닌 자유신분선수다. 그래서 현역 복귀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

하경민은 "아직은 선수로서 코트에서 더 보여줄 수 있다"며 "수술 이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도 영입 결정을 내리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 보도를 봤는데 아예 선수생활을 그만둔 것처럼 보이더라"며 "그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새로운 팀을 만난다면 10월에 시작하는 2015-16시즌 초반이 아니더라도 2라운드 전까지는 돌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벌교제일고와 명지대를 나와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돼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현대캐피탈 시절 윤봉우, 이선규(현 삼성화재)와 함께 팀의 '높이'를 책임졌고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센터로 뛰었다.

지난 2010년 트레이드르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고 임대 이적을 통해 대한항공에서도 뛴 경력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38경기(135세트)에 나와 217점을 올렸다. 73블로킹으로 세트당 평균 0.541개를 기록했다.

한편 신영철 감독은 "(하)경민이는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하다"며 "우리팀에서는 더 이상 함께 운동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새로운 팀을 찾아 다시 코트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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