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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민, 한국전력 '봄배구'로 이끈 숨은 동력


현대캐피탈 센터 삼총사 '엇갈린 운명' 얄궂어

[류한준기자] 하경민(한국전력)은 프로 원년 멤버다. 명지대 졸업반이던 그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돼 V리거가 됐다.

하경민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윤봉우, 이선규(현 삼성화재)와 함께 국가대표 센터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셋은 현재 소속팀이 다르다.

가장 먼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벗은 이가 하경민이다. 그는 지난 2010-11시즌을 앞두고 문성민에 대한 지명권 트레이드에 포함돼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어 2012-13시즌 종료 후 이선규가 현대캐피탈을 떠났다. 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보상선수로 이선규가 삼성화재로 갔다. 윤봉우만이 계속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올 시즌 세 선수의 운명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선규와 하경민은 '봄배구'에 나선다. 윤봉우는 현대캐피탈 입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선규의 소속팀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하경민은 26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4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힘을 보탰다.

쥬리치가 42점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한국전력 승리의 해결사 노릇을 했지만 하경민이 높이를 책임지지 않았다면 고전을 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하경민은 중요한 순간 이름값을 한 것이다.

하경민은 14차례 속공을 시도해 10차례 점수로 연결했다. 성공률은 71.42%로 높았다. 대한항공의 센터 김형우와 김철홍은 세 차례 속공 성공에 그쳤다. 하경민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경민은 "시즌 초반과 견줘 세터 권준형과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고 했다. 시즌 후반 속공 시도 횟수가 늘어난 이유다. 그러나 하경민은 속공이 아닌 다른 부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남은 6라운드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선 블로킹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하경민이 아니더라도 한국전력에는 최석기, 방신봉, 후인정 등 다른 센터들이 있다. 누구라도 기회가 온다면 속공을 할 수 있다.

하경민은 공격보다는 블로킹과 어택 커버 등 수비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블로킹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하경민은 올 시즌 속공 부문 8위에 올라있는 것과 달리 블로킹 부문에서는 10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그가 블로킹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할 지, 아니면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봄배구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며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뛰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6라운드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만 더 보탠다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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