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하경민 "PO 경험 후배들에게 전하겠다"

[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1-12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나서는 '봄 배구'다.

3년 전 당시 한국전력은 3-4위팀 간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상대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시리즈 전적 2패로 탈락했다.

하경민은 그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셈"이라고 돌아봤다. 2011-12시즌 도중 큰 파문이 있었던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를 한국전력이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 리베로, 레프트는 물론 백업 세터까지 모두 전력에서 제외됐다. 승부조작에 연루됐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은 영구제명됐다. 100% 전력을 도저히 꾸릴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한국전력은 2011-12시즌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을 꾸렸다. 전광인과 쥬리치가 버티고 있는 쌍포는 송명근-시몬이 뛰고 있는 OK저축은행과 견줘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하경민을 중심으로 경험 많은 센터진이 버티고 있다. 세터 권준형도 시즌 초반과 비교해 기량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단기전 경험 부족이다.

2011-12시즌 준플레이오플 경험한 한국전력 선수는 하경민을 포함해 방신봉, 최석기, 박성률, 김정석 정도다. 서재덕은 당시 신인으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는 바람에 준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다.

후인정, 주상용도 큰 경기를 많이 뛰어봤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현대캐피탈 시절 경험이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하경민은 "지난 시즌과 견줘 팀 전력이 한층 단단해졌지만 '봄 배구'에 이렇게 빨리 다시 나가게 될 줄 솔직히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얘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하경민은 "좋은 흐름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봄 배구'에 나서는 것은 즐겁다. 하경민도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다시 느끼고 있다. 그는 "시즌이 마무리된 뒤 후배들에게 플레이오프 경험을 꼭 전수하겠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하경민은 2005-06, 2006-07시즌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2연속 우승 당시 핵심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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