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배두나 "워쇼스키와 부둥켜 안고 울었다"(인터뷰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 후 공허함에 힘들었다"

[권혜림기자] 배우 배두나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을 마치며 워쇼스키 형제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앤디·라나 워쇼스키 형제와 독일 감독 톰 티크베어가 연출을 맡은 SF영화다. 톰 행크스와 수잔 서랜든·휴 그랜트·할리 베리 등 톱배우들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두나는 극중 2144년 서울을 배경으로 손미-451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배두나는 27일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안동에서 촬영한 영화 '코리아'와 베를린에서 작업한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 기간이 맞물려 있었다"며 "'코리아' 촬영을 마치고 이틀 후 베를린으로 떠났다. 지난 2011년, 남들은 놀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쉬지 않고 달렸다"고 털어놨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이 끝난 것은 2011년 12월21일. 많은 서양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중요한 명절로 여기는 만큼 촬영 역시 성탄절을 앞두고 모두 마무리됐다. 배두나는 "모든 스태프들이 12월23일 베를린에서 해산해 비행기를 탔다"며 "상대역 짐 스터게스와 마지막 촬영을 하고 스태프들과 헤어질 때 너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나 워쇼스키 감독, 짐 스터게스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았다"고 회고한 그는 "촬영을 마치고 한국이 아닌 영국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서는 순간, 쉼 없던 여정을 마친 허전함이 너무도 크게 닥쳐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배두나는 "작업을 마치고 남은 강한 여운 때문에 심정적으로 멋지게 한국으로 돌아오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배우의 숙명은 매 작품마다 한 역할에 완전히 몰입했다가 빠져나오는 것이다. 여느 배우들 못지않게 감정이 풍부한 배두나는 눈물도 웃음도 유독 많다. 연기는 그런 그에게 한없이 공허하면서도 행복한 일이다. 배두나는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배역을 쉽게 따는 행운아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나름대로 티를 내지 않아 그렇지 힘든 일도 많다. 그걸 뛰어넘는 순간의 희열이 좋다"고 말했다.

배두나에게 촬영 후 그렇게나 큰 허전함을 안겼다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배두나는 상기된 얼굴로 고민하다 이내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다"며 설명을 미뤘다.

"옴니버스도 아닌데 워쇼스키 형제와 톰 티크베어 등 총 세 명이 연출을 했어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들은 정말… 이건 영화를 봐야 알 수 있어요. 서로 다른 기발한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 거죠. 감독이 즉흥적으로 장면을 만들기도 했고 자유롭게 촬영했어요. 다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배두나는 오는 5월3일 개봉하는 '코리아'의 북한 탁구선수 리분희로 먼저 관객을 찾는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국내 개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배두나는 "빠르면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011년 한 해 한국의 안동과 독일의 베를린을 적신 그의 땀이 스크린을 빛낼 차례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배두나 "워쇼스키와 부둥켜 안고 울었다"(인터뷰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