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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하우스' 한국 드라마의 새 지평 열 무한도전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는 도전만으로도 아름답다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가 기획부터 제작 진행까지 참신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옥션하우스' 제작진은 네 명의 연출자와 4명의 작가들이 대본 기획에서 촬영까지 한 팀을 이뤄 진행하는 방식으로, 현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형식과 내용적 측면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MBC측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의 사무실을 내주는 등 관심과 지지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출자는 손형석, 김대진, 강대선, 이정효 PD 등이고, 작가는 김남경, 진헌수, 권기경, 김미현 등이다. 8명의 연출자와 작가들이 각각 4개 조를 이루고, 각조가 매주 한 회씩 총 3회 분량을 맡는다. 물론 기획단계에서는 8명 모두가 12부작 드라마 전반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대본을 개발하고 출연자 캐스팅에도 한 뜻을 모았다.

이미 대본은 4부 완고까지 나온 상태.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평소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얻었다. 각각 촬영에 나가기 전 수많은 의논을 거치면서 충돌과 융화라는 극과 극의 상황을 겪은 것.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촬영이 시작된 지금까지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거쳤다.

한 연출자는 "서로 의견이 맞을 때는 그렇게 좋을 수 없는데, 자신의 의견과 남의 의견이 충돌할 때는 결론을 맺을 때까지 끝없는 토론을 해야 한다"며 혀를 내두르다가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서로의 의견이 절충되면서 좀 더 나은 성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우리 드라마의 제작 시스템은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대분분 주 2회 분량을 기준으로 촬영하고 방송한다. 미니시리즈의 경우에는 70분 분량으로 주 2회 방송하기 때문에 1주일 제작할 분량이 총 140분으로 한 편의 영화보다 길다.

따라서 방송 초기 4회 분량 정도를 미리 찍어두고 방송을 시작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눈코 뜰 새 없이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을 반복하는 형국이 된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 쪽대본이 난무하는 것이 관행처럼 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방송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주 1회 분량으로 제작하고 방송하는 풍토를 만들자는 의견이 대두되곤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청률과 그와 밀접하게 연관된 광고유치 문제 등의 이유로 오히려 회당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주 2회 방송 체제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옥션하우스'의 제작 방식과 시스템은 향후 한국 드라마의 제작환경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는 참신한 도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여러 연출자와 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쫓기지 않고 기획,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품질을 끌어낼 수 있음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 잘 됐을 때 일이다. 이번 '옥션하우스'는 지난 5월부터 기획에 들어갔지만 오는 30일부터 방송할 계획이어서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미지수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시행착오 끝에 단단히 정착되면 시청자들은 새롭고 질 좋은 시추에이션 드라마를 맛보게 될 것이다.

MBC 화제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연출자 박성수 PD는 이에 대해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미니시리즈의 연속성과 단막극의 완성도를 접목시킨 장르다. 게다가 젊고 혈기 있는 연출진이 내용과 형식에 있어 용감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주 1회 한 편 한 편 완성도 있게 제작될 '옥션하우스'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이와 같은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미래 한국 드라마의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리, 정찬, 윤소이, 이유정, 정성운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 '옥션하우스'는 오는 30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글, 사진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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