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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장용, 이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


중견 탤런트 장용이 '이 시대의 아버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용은 종영을 앞둔 KBS 일일극 '너는 내운명'과 MBC 주말극 '내인생의 황금기'에 출연하면서 인자하면서도 반듯한 이미지로 대가족을 이끄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없이 따듯하고 성실한 인상을 풍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집스럽고, 원칙적인 이미지는 이 시대의 가장, 아버지상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이런 점 때문에 장용은 '너는 내운명' 후속 '집으로 가는 길'에도 연이어 출연, 이 시대의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이어간다.

장용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개인 병원장 유용준 역을 맡아 무뚝뚝하고 고집스럽지만 마음은 한없이 여리기만 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다. 현재 출연 중인 '너는 내운명'과 '내인생의 황금기'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또다른 아버지상을 그릴 예정이다.

장용이 이 시대의 아버지로 출연작 마다 극중 중심축 역할을 맡는데는 그의 푸근하면서도 꼬장꼬장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장용의 실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항상 작품에 고심하면서도 후배들을 품는다. 이 때문에 '너는 내운명'의 젊은 연기자들은 하나같이 대선배 장용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그로부터 조언을 듣고자 한다.

특히 그를 '밥 잘사는 선배'로 꼽으며 그의 인품과 연기력에 고개를 숙인다.

장용은 그러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쪽같은 이미지도 함께 지니고 있다. 가족과 연계된 개인사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를 우려해 철저히 선을 긋고, 작품 활동의 문제점은 어떤 자리라도 지적해 개선을 촉구한다.

최근 그는 '너는 내운명' 종방연 자리에서는 "대본이 일주일만 빨랐다면 오늘의 결과 보다 훨씬 내실있고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용은 "이 점은 앞으로 개선돼야하고 개선되리라 믿는다"며 이병순 KBS 사장에게는 "어려운 경제로 국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을 때 드라마만큼 큰 보약이 없다"며 드라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KBS 사장과 제작본부장. 드라마국장 등이 참석, 모두들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자축했지만 그는 이 뼈있는 한마디로 국내 드라마계에 만연된 문제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장용은 다소 엉뚱한 모습도 보인다. 세트 촬영을 하다가도 틈만나면 "사람은 햇빛을 좀 쐬야 한다"며 자리를 실외로 옮겨 혼자 거닌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작품에 대한 구상과 몰입을 위해 틈틈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그만의 비법이다.

'너는 내운명'의 연출 김명욱 PD는 장용의 이같은 점을 높이 사 작품을 맡고 가장 먼저 그를 캐스팅 했다.

김 PD는 "작품을 맡고 곧바로 장용씨에게 연락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선배급 연기자들의 열연 때문에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용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연기자로 살면서 셀 수 없는 작품에 출연했다. 1971년 TBC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수많은 연기 경험을 쌓았다. 영화 '쫄병군단', '3인조', '인디안 썸머',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비롯해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소문난 여자', '꽃밭에서', '노란 손수건', '흥부네 박터졌네', '풀하우스', '장밋빛 인생'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 동안 쌓은 경험을 작품 속에 녹아내면서 한편으로는 후배들의 연기 조련에도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장용은 "대본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저절로 자리를 찾게 된다"며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역할에 맞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연기자인 것 같다"고 대선배답게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제시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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