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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병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노력했다"


은퇴 기자회견, 울산-포항 '동해안 더비'에서 은퇴식 가져

[이성필기자]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과 열정이 힘들었지만…"

'은퇴' 기자회견을 위해 등장한 김병지(46)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이미 스스로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그의 모습에는 당당함이 묻어 나왔다.

김병지는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과 포항은 김병지의 축구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두 구단이라 할 수 있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2001~2005년에는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 양 구단을 관통한 역사가 있다. 1998년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극적으로 헤딩골을 넣는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하는 등 동해안 더비의 중심에 서 있던 그였다.

김병지는 "어린 시절 꿈을 위해 이 자리까지 왔다. 때로는 힘든 길이었지만 팬들을 위해 한 단계씩 꿈을 꿔왔고 값진 경험을 했다. 꿈을 위한 도전과 열정이 아주 힘들었지만 보람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아쉬움이 있지만 감사하고 고맙다. 10살 때 축구를 시작해 46살까지 인생을 바쳤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훌륭한 아빠가 됐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라고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를 끝으로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구단이 없어 무적 신세가 됐던 김병지는 지난 7월 스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결심을 알렸다. 프로로 뛴 24년 동안 K리그 통산 최다 기록인 706경기 출전, 45세 5개월 15일의 최고령 선수, 153경기 최다 무교체, 228경기 최다 무실점 등 각종 값진 기록을 남겼다. 필드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길이 남을 가치가 있는 길을 걸어왔다.

김병지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겠지만 부족함을 채워 나가며 뛰었다. 지난 2008년 (큰 부상으로) 선수 생명 포기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했을 때도 처음에 가졌던 열정을 이어갔다. 그런 마음가짐이 하루하루 값졌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내일 또 다른 자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오늘의 김병지를 만들었다며 "오늘 잠을 자도 내일 똑같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값진 것을 하기 위해서는 값지게 보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제와 다른 오늘, 다른 일들을 해야만 더 나은 내일과 만날 수 있다"라며 끝없는 진보를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현역 시절 754실점을 했던 김병지는 "2004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이운재에 승부차기가 막히는 순간은 축구 인생에서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으로 생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골키퍼가 넣지 못해서 빛을 내지 못했다"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리며 웃은 뒤 "(내게 골을 넣었던)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은 물론 전남 시절 제주전에서 박수창에게 4실점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스타가 박수창이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고 웃었다.

다양한 축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병지는 (사)스포츠문화진흥원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아 스포츠와 문화의 조합을 위해 힘쓰고 있고 골키퍼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배들의 육성도 꿈꾸고 있다.

김병지는 "스포츠 채널 해설위원을 시작했다. 또, 후배들을 위한 (골키퍼) 아카데미도 계획 중이다. 유, 청소년기에는 기술 훈련은 물론 성장과 함께 기술이 좋아져야 한다. 균형잡힌 코어트레이닝, 재활 등을 준비해서 오픈을 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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