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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 황덕균 "아들·딸 앞서 투구 뿌듯해"


넥센 역전승 발판 마련 선발 박주현 강판 뒤 실점 최소화

[류한준기자] 급하게 오른 마운드였다. 하지만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황덕균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다소 이른 시간 호출을 받았다.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중 등판 지시가 전달됐다. 당일 선발투수로 나온 박주현이 1회를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주현은 kt 타선에 혼쭐이 났다. 그는 30구를 던지는 동안 5피안타 2볼넷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황덕균은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주현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는 첫 타자 이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박주현이 내보낸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황덕균의 실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황덕균은 바로 안정을 찾았다.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5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다. kt 타선을 맞아 57구를 던졌고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선발투수 몫을 다한 것이다.

넥센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10-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투수는 오주원이 됐지만 황덕균의 호투도 팀 승리 밑거름이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kt가 친정팀이기도 해서 더 잘 던지려고 했다"며 "사실 일찍 등판하리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라는 지시를 받았을때 솔직히 당황했었다"고 1회초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황덕균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고 NC 다이노스와 kt를 거쳐 넥센으로 왔다. 그는 "kt를 상대로 내심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도 싶었다"며 "그 동안 기회가 없었지만 우연하게도 오늘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오늘 구장에 4살 아들과 2살 딸이 찾아왔다"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황덕균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기다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분위기 좋은 우리팀에서 좋은 선·후배들과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는 슬라이더와 함께 퓨처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던 투심이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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