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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SK 감독의 배려 "전병두 은퇴경기는 당연"


"순위경쟁 떠나 팀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기회 부여해야" 강조

[류한준기자] "팀에 전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8일 한 선수의 은퇴경기 소식을 알렸다.

5년에 이르는 지루한 재활을 견디며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노력하던 전병두(투수)가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SK 구단은 이런 전병두를 위해 은퇴경기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전병두의 은퇴경기는 오는 10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삼성 라이온즈전으로 정해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8일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은퇴경기 당일(10월 8일) 선발투수로 전병두를 내세울 계획"이라며 "비록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겠지만 전병두는 은퇴경기를 충분히 치를 만하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치열한 순위경쟁 중에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도 아니다. 8일 현재 4위에 올라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접전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SK 구단과 김 감독은 전병두를 엔트리 등록하고 정규리그 경기 마운드에 올려 은퇴경기를 갖게 해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삼성과 최종전이 정말 중요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동안 팀에서 고생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라도 이런 자리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에서 승부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더 넗게 본다면 은퇴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은 일이 더 있어야 한다"며 "해당 선수나 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본다. 팀에서 전통의 한 부분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K 구단은 전병두 은퇴경기에 대한 의견을 김 감독에게 구했고 김 감독은 혼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전병두는 지난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신인 시절부터 직구 최고 구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유망주로 꼽혔다. 그는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8년 SK로 왔다.

SK에서는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거치며 보직에 상관 없이 전천후 등판했다. 2009년 49경기에 등판해 133.1이닝을 소화하며 8승 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전병두는 2009시즌 종료 후 어깨 통증이 생겼다. 잦은 등판과 규정투구 이닝을 기록할 정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부상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전병두는 당시 3개월 재활 판정을 받은 뒤 2010년 5월 1군에 복귀했다. 그 해 27경기에 등판해 67.2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2011시즌 전병두는 다시 많은 경기에 나왔다. 51경기에 출장해 92.1이닝을 소화했고 3승 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전병두의 1군 등판은 2011년이 마지막이 됐다.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가 다시 탈이 났고 그 해 11월 부상 부위인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다. 전병두는 이후 재활에 매달렸지만 1군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은퇴경기로 1군 마운드 복귀전을 갖는 셈이다. 전병두가 수술 받기 전 마지막으로 등판한 1군 경기는 2011년 10월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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