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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다섯 청춘의 고민을 보듬다


서러움 분출한 진명, 자신을 놓아주는 이나

[권혜림기자] 드라마 '청춘시대'가 다섯 청춘 각자가 품어 온 크고 작은 고민들을 두루 비췄다.

'모태솔로' 지원의 외로움, 못된 남자친구와 막 헤어진 예은의 허전함, 쉽게 꺼내놓을 수 없는 은재의 가족사, 결국 면접에서 낙방하고 매니저의 부당 대우에 분노하고 마는 진명의 모습, 과거에 스스로를 묶어뒀던 이나의 각성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지난 19일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9회분이 방송됐다. 첫 화부터 각 인물들이 품고 있을 비밀을 집 안 신발장에 흐르는 음산한 기운으로 은유했던 '청춘시대'는 이번 화에서 조금씩 그 사연의 얼굴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면접에서 탈락하며 희망을 잃은 윤진명(한예리 분), 사랑이 그리운 정예은(한승연 분), 심심한 인생이 걱정스러운 송지원(박은빈 분),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생각할 수 없던 강이나(류화영 분), 비밀스러운 가족사에 한숨이 늘어난 유은재(박혜수 분)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그 중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게 꿈이었던 진명의 사연은 특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진명은 면접 준비를 위해 큰 맘 먹고 정장까지 샀고, 지친 삶에 스며드는 한 줄기 희망에 웃음도 짓게 됐다.

그러나 진명의 삶은 또 한 번 미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원은 "인생이란 게 오르락내리락 그런대잖아. 윤선배는 계속 내리막이었는데, 이제 올라갈 때가 된 거지"라고 진명의 합격을 낙관했지만, 진명은 결국 면접 단계에서 탈락했다.

카메라는 낡아버린 진명의 구두에 머문 면접관의 시선을 비췄다. 스펙이 스펙을 만들고, 번지르르한 외모가 실력만큼의 이점이 되곤 하는 취업 시장에서 가끔은 있을 법한 상황이었다.

쌓였던 진명의 분노와 서러움은 결국 터져나왔다. 오늘도 레스토랑 매니저(민성욱 분)는 좀처럼 자신의 어두운 의도를 따라주지 않는 직원 진명을 두고 트집을 잡았다. 이번엔 와인 창고에 들렀던 진명을 와인 도둑으로 몰며 온 직원이 보는 앞에서 가방을 탈탈 털었다. 그간 갖은 치욕스러움을 참아냈던 진명이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사과해"라며 소리 소리를 지르고, 그간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감정들을 분출해냈다.

사고 후 소녀 대신 살아남았던 이나는 발버둥치며 삶을 살아내는 진명, 그리고 자전거를 연습하는 공원의 부자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나는 삶을 "싸구려 장난감보다도 더 쉽게 부서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셰어하우스의 또 다른 청춘들이 보여준 일상의 솔직한 민낯을 떠올리며 흔들리게 된다.

종규(최덕문 분)를 만난 이나는 "나 대신 아저씨 딸이 살았다면, 아저씨 뭐라고 말할래요? 아저씨 딸한테"라고 물었고, 종규의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살아난 거에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그냥 살라고"라는 대답에 눈물을 글썽였다. 이나는 사고 이후 차가운 물 속에서 스스로를 붙잡고 있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회만을 남겨둔 '청춘시대'는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 속에 시청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영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2.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상승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8월 첫째 주에 이어 지난 8일~14일 동안 조사된 화제성에서도 지상파 3사의 드라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10화는 20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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