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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우선 목표, SK-kt 더블U매치 '썰전'


11일·12일 SK 홈구장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서 먼저 치러져

[류한준기자] 유럽 프로축구와 K리그에는 '더비매치'가 많이 있다. 연고지를 두고 펼쳐지는 관심 많은 스포츠 경기를 뜻한다. 보통 같은 지역에 본거지를 둔 두 팀 사이의 맞대결이라 팬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같은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사이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더비매치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 1982년 시작된 KBO리그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출범 초기 인기몰이를 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대구) 또는 롯데 자이언츠(부산)-해태 타이거즈(광주, 현 KIA) 맞대결이 대표적이다. 서울을 연고로 두고 잠실구장을 같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도 알아주는 라이벌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고지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팬이 고르게 분포하는 '전국구' 팀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인천과 수원을 각각 연고지로 두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의미있는 이벤트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11일 SK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와 kt의 맞대결이 '더블U매치'로 지정돼 열렸다. 두팀의 맞대결을 인천-수원 더비매치로 명명한 것이다. 11일과 12일 열리는 인천 2차전과 오는 25일,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를 예정인 두 팀간 경기가 해당된다.

'더블U매치' 첫 날인 11일 경기 전에는 '미디어데이'도 열렸다. SK에서는 주장 김강민과 연고지에 있는 인천고 출신 이재원이 참석했고, kt는 주장 박경수와 역시 연고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한 유한준이 각각 선수대표로 함께 자리했다.

양팀 주장은 "정규시즌 중에 이런 뜻깊은 행사를 치르게 돼 선수로서 영광"이라며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더비매치가 성사됐고 이런 무대에서 뛰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의미가 부여된 경기지만 승부에는 양보는 없다. 김강민과 박경수는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는게 목표"라며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김강민은 "kt는 우리팀과 경기를 치르면 유독 잘하는 것 같다"며 "선취점을 먼저 내는 쪽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유)한준이 형과 (박)경수 형이 우리팀과 경기에서 타격성적이 더 좋다"고 했다.

박경수는 "SK는 1번부터 9번까지 피해갈 수 없다"며 "어느 타선이든 장타를 날릴 수 있다. 역시 선취점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한준은 "수원이라는 명칭을 유니폼에 달고 뛰어 자랑스럽다"며 "수원시민과 kt 구단 팬들을 위해 이번 매치에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이재원도 "좋은 자리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매치에서 꼭 이겨 인천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네 선수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KBO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는 동업자다. 또한 중고교 시절부터 함께 그라운드를 뛰었던 사이라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좋았다. 이재원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유신고와 자주 경기를 치른 기억이 있다"며 "당시 유신고 투수가 지금은 팀 동료인 최정 형"이라고 말했다. 유한준도 "내가 (유신고에서) 뛸 당시 전국대회에서 인천고와 경기를 치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껄껄 웃었다.

당일 경기를 포함해 4차례 치러질 예정인 '더블U매치' 예상 성적에 대해서 이재원은 "3승 1패로 SK가 이겼으면 한다"고 했고 유한준은 "마음같아서는 4승을 모두 kt가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 선수는 한 가지 부분에 대해 팀 동료들과 합의를 보겠다고 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다. 이들은 "이번 매치에서는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좀 크게 해도 서로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첫 더비매치라는 의미를 떠나서라도 당일 두 팀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중요하다. SK와 kt 모두 상대를 꺾어야 연패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SK는 3연패, kt는 6연패를 각각 당했다. '더블U매치' 첫 날 경기는 4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SK가 7-1로 kt에게 앞서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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