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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놀란 서울E, 밤 10시 경기도 생각했는데…


경기력-마케팅 모두 잡으려는 시도, 시간 너무 늦어 무산

[이성필기자] "밤 10시 경기를 치를까도 생각해 봤는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실외에서 치르는 프로스포츠는 선수들의 체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축구의 경우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두터운 선수층으로 더블스쿼드를 구축한 전북 현대가 독주하고 있다.

챌린지(2부리그)도 좋은 자원이 풍부한 안산 무궁화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장기 레이스라 시즌 말 성적이 중요하지만 여름을 잘 견디며 승점을 확보해야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4라운드 서울 이랜드FC-대전 시티즌의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했다. 바로 옆 야구장에서는 서울 라이벌 LG트윈스-두산 베어스가 한 시간 일찍 6시부터 경기에 돌입했다.

서울E-대전 경기 시작 시간의 기온은 영상 32도, 습도는 75%나 됐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나 아무리 열성 팬이라도 관람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전전을 앞두고 서울E 프런트는 고심 끝에 경기 시간을 뒤로 더 미루는 것을 검토했다. 기온이 떨어지는 오후 9시 경기 내지는 아예 밤 10시에 시작하는 것을 상대팀 대전에 제안했다.

K리그는 보통 야간 경기가 7시 또는 7시 30분에 열린다. 관중들이 관람하기 편한 시간대에 맞춘 것이다. A매치의 경우 8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TV 중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상대팀에 따라 9시에 시작했던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다. 해외 축구의 경우 스페인이 8~9월 경기를 무더위 극복과 아시아 마케팅이라는 두 요소를 잡기 위해 밤 10시에 시작하기도 한다.

서울E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동시에 '열대야 페스티벌'로 명명한 주말 관중 이벤트를 실행하고 싶었다. 기온이 떨어져 시원해지면 경기장의 명물로 자리잡은 푸드 트럭을 앞세워 관중 편의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좀 더 나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물 가능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전도 8시까지 경기 시간을 늦추는 데는 동의했다. 하지만 9시와 10시 시작은 최문식 감독이 불가 결론을 내렸다. 수도권 팀이 아니라 경기 후 대전으로 돌아가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10시에 경기를 하게 되면 새벽 2시가 넘어서나 대전에 도착하게 된다. 대전 관계자는 "8시 경기면 괜찮지만 9시가 넘어가면 선수단이나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귀가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서울E 관계자도 "날씨가 너무 더워 나온 아이디어였다. 주말 경기라 실현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찌는 더위를 어떻게라도 이겨보고 싶었던 서울E의 그럴 듯한 아이디어는 그렇게 실현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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