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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에서 '리더' 된 박건하 감독, 서울E 일으켜 세울까


순탄했던 코치 생활 끝내고 첫 지휘봉, 승격의 꿈 이뤄내야

[이성필기자] "아이고, 정말 큰 차이가 없어요."

갑자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FC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박건하 전 축구대표팀 코치는 여전히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A대표팀 코치로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열린 스페인, 체코와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왔기 때문이다. 국내 복귀 후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K리그를 관전하는 등 선수 파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박 코치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서울E에 부임했다. 팀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박 감독은 29일 강원FC를 상대로 서울E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박 감독의 이력은 순탄했다. 서울E의 모태격인 실업팀 이랜드 푸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6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11시즌을 뛰며 292경기 출전 44골 27도움을 기록했다. 유니폼 상의 깃을 올리는 세리머니는 그를 상징하는 것이 됐다.

2007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수원 코치로 부임했다. 2008년 차범근 감독을 보좌해 수원의 네 번째 우승에 공헌했고 이후 2011년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아 홍명보 감독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A대표팀 코치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보좌,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함께했다. 대표팀 선수단과 슈틸리케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조용히 수행했다.

항상 조력자 위치였던 박 감독이지만 이제는 한 팀의 리더로 나선다. 가장 큰 임무는 서울E의 클래식 승격이며 선두권과 멀어져 있는 현재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서울E는 승점 23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3위 강원FC(30점)와는 7점, 1위 안산 무궁화(36점)와는 13점 차이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대구FC(29점)와도 6점이나 벌어져 있다.

간격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챌린지 전력이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박 감독도 "정말 촘촘하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리그다"라며 챌린지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E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무산된 클래식 승격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구단이 마틴 레니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것도 좀 더 공격적인 축구로 승부수를 던져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함이다. 공격수 출신이면서 선수 말년에는 수비까지 해냈던 박 감독이라면 충분히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박 감독은 "서로 연계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요구하려고 한다. 충분히 기본적인 것은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라며 기대감을 갖고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E-부산 아이파크전을 관전했던 박 감독은 이후 훈련을 지휘하면서 선수 개별 면담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을 통해 팀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데뷔전인 강원전 승리를 통해 팀을 끈끈하게 조직하는 것이 당장 박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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