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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女 핸드볼 임영철 감독, "최약체지만 金 노린다"


女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 "올림픽 한 달 남겨 놓고 지옥훈련 돌입"

[이성필기자]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다시 꿈을 향해 뛴다. 약체라는 평가도 훈련으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대회의실에서 리우 올림픽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임영철(56) 대표팀 감독과 맏언니 오영란(44, 인천시체육회), 그리고 우선희(38, 삼척시청), 김온아(28, 인천시체육회) 등이 참석해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과제는 메달권 진입이다. 2004 아테네 대회 은메달, 2008 베이징 동메달, 2012 런던 4위 등 한국 여자핸드볼은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유럽 강호들을 넘어야 하는 등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총 9차례 연습 경기를 했다.

임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유럽 스타일은 힘의 핸드볼을 하고 있었다. 좋은 경험이 됐다. 준비를 많이 못하고 떠났지만 소기의 성과를 가지고 온 것 같다. 지금부터 올림픽 대비 시작인데 가기 전에 생각했던 수비 전술, 공격에서의 개인기 위주로 유럽 수비를 어떻게 깰까 훈련하고 갔는데 더 필요한 것이 많았다. 또,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왔다"라며 보완 과제를 되짚었다.

2013년 5월 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오른 임 감독은 유럽 훈련에서 얻은 것에 대해 "대표팀 부임 첫 해 세계선수권대회에 김온아가 나서지 못했다. 2015년에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공격에서 매끄럽지 못했는데 결정적인 선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전지훈련에서는 올림픽에 갈 14명을 모두 시험 가동했다. 아시아 특유의 전진 수비를 다듬었고 세 가지 전술을 사용하려고 한다. 김진이(대구시청, 레프트백),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 라이트백) 등이 성장했다. 이들이 올림픽에 뛴다면 상대팀도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라며 나름대로 비기가 생겼음을 강조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생순' 주역들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는 등 총 4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임 감독은 "그 4번 중에 (이번 대표팀이) 가장 약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라고 현 대표팀 전력을 진단한 뒤 "훈련을 거듭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잘 됐다. 부족한 것은 팀워크인데 성실성이 더해지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는 임 감독은 오영란, 우선희 등 우생순 주역인 베테랑들을 다시 부른 것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세대교체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팀의 기둥이 필요하다. 두 명이 국내에서 은퇴했다면 고려하지 않았겠지만 아직 활발히 뛰고 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나이 차가 많아 어린 선수들과 융합, 화합, 리더십이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잘 하고 있다. 두 선수가 전 경기를 뛸 수는 없겠지만, 20~30분을 소화하면 돌격부대인 젊은 선수들이 나머지를 채워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스웨덴, 러시아,프랑스, 네덜란드와 B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모두 힘과 기술이 있는 유럽팀이다. 임 감독은 "이제부터 맞춤 훈련에 들어간다. 러시아는 와일드한 팀이다. 스웨덴은 부임 후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상대의 속공 차단이 중요하다"라고 대비법을 소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한일 정기전을 통해 올림픽 대비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최근 급성장, 한국을 위협하려고 한다. 임 감독은 "우리에게 한일전은 한마디로 말하면 죽이느냐 사느냐다. 꼭 핸드볼 뿐만 아니라 전종목이 모두 그렇다. 내가 이야기 안해도 선수들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다"라며 정신력을 앞세워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4명은 오는 28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임 감독은 "최종엔트리가 정해지면 이후 3박 4일 정도 국내 훈련을 한 뒤 다음달 3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올림픽 한 달을 남겨 놓고 지옥 훈련에 돌입한다"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메달권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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