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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t 감독, 신예들에게 메시지 "서두르지 마라"


주권·엄상백 등 젊은 투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

[류한준기자] kt 위즈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와 견줘 달라진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27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4로 영봉패를 당하긴 했지만 11승 11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 1군에 처음 참가했던 지난해 개막 후 10승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올해는 20경기를 치르기 전 10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kt의 선전 원인으로는 무게감이 생긴 타선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기존의 앤디 마르테, 박경수, 김상현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에 자유계약선수(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유한준, 이진영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kt는 27일 현재 팀 타율 2할6푼5리로 부문 6위에 자리했지만 팀 홈런(23개) 1위, 팀 타점(106개) 3위, 팀 볼넷(85개) 3위 등 공격 지표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라있다. 상대 투수들은 그만큼 kt 타선을 어렵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타선 뿐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54로 부문 7위다. 지난해 kt는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10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한 타선과 달리 kt 마운드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외국인투수 3인방인 슈가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가 버티고 있지만 '영건'들의 성장이 kt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범현 kt 감독도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주권과 엄상백이다. 둘은 정대현과 함께 팀의 토종 선발로 중용되고 있다. 정대현은 시즌 마수걸이 첫 승을 신고했지만 주권과 엄상백은 아직 승리투수 맛을 못봤다.

두 투수는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4회까지는 잘 던지다가 이후 흔들리는 장면을 반복했다. 조 감독은 "승리투수 요건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고 조급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감독은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대구로 갔을 때 주권, 엄상백을 따로 불렀다. 그는 두 선수에게 "5회만 되면 부담이 되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였다.

조 감독이 강조한 건 욕심 버리기와 평정심 찾기다. 그는 "상황마다 너무 생각하면 될 일도 잘 안풀리는 법"이라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등판 경험이 쌓이면 이닝수와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했다.

주권은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27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5.1이닝을 던졌고 2실점했다. 조 감독에게는 경기 결과를 떠나서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이 있었다.

이번에는 엄상백 차례가 왔다. 그는 28일 열리는 롯데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에게도 역시 최대한 오랜 이닝을 버텨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kt는 지난해와 견줘 투타 모두 분명히 달라졌다. 쉽게 물러서는 법이 없다.

조 감독도 "접전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고비와 시련은 여러 번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조 감독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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