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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박보영 "첫 출연료 20만 원, 다 엄마 드렸죠"(인터뷰)


연예부 수습 기자로 분해 사회 초년생 애환 그려

[권혜림기자] 배우 박보영이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연예부 수습 기자 도라희를 연기하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개봉을 앞둔 배우 박보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스포츠지 연예부 수습 기자로 사회 첫 발을 내디딘 신입 도라희(박보영 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정재영 분)을 만나 사회 생활의 거대한 벽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이야기다. '애자' '반창꼬' 등을 연출한 정기훈 감독의 신작이다.

박보영은 명문대 출신의 빵빵한 스펙을 갖추었지만 현실은 취업준비생, 가까스로 수습 딱지와 함께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열정과 패기의 새내기 기자 도라희 역을 맡았다. 멋진 커리어 우먼의 꿈은 입사와 동시에 무너지고 전쟁터 같은 사회 생활을 경험하는 인물로 분한 박보영은 특유의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10대 시절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20대 중반에 들어선 박보영은 이제 20대 여배우들 중 또렷한 존재감을 떨치며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그는 극 중 도라희가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첫 수습 월급을 받아드는 순간과 관련해 자신의 첫 출연료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박보영은 "처음 출연료는 한 청소년 드라마에서 받은 회당 20만 원의 돈이었다"며 "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니 엄마에게 다 갖다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회사에 드릴 만큼의 비율을 드리고 세금을 떼고 엄마에게 다 드린 뒤 '친구들과 노래방 가게 5천 원 주세요'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때는 TV에 나오는 것도 신기한 시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 중 도라희는 '인간 탈곡기'로 불리는 하재관 부장(정재영 분)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혼이 나는 인물이다. 처음 경험하는 기자의 삶도 고단한데, 상상 이상의 꾸짖음과 예상치 못한 요구가 라희를 고민에 빠뜨리기도 한다. 박보영은 라희 역을 연기하며 데뷔 초 현장에서 자주 혼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진짜 많이 혼났었고, 사실 안 혼난지가 얼마 안됐다"고 웃는 얼굴로 답했다. 이어 "지금도 혼나고는 있지만 예전에 비해 횟수, 강도가 줄었다. 전에는 강도와 빈도가 깊고 크고, 잦았디"며 "(모든 직장인들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제가 혼나면서 '나는 정말 잘 될거야'라고 생각했다면, 라희의 경우 '내가 진급을 하고 말테야. 그런 말을 안들을테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알렸다.

영화 속 도라희는 부당한 요구나 지나친 윽박지름에 대해 할 말을 또박 또박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는 실제 자신의 모습과 라희가 그런 면에서 닮아 있는지 묻자 "라희처럼은 못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의견에 대해 조금은 말하게 된 것 같다"며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들어도 말을 잘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 면에선 내 고집이 조금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연기의 면에서는 스크린에서 나오는 것을 온전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며 "봐 주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하는 연기이니 그런 면에 대해선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한 뒤 답을 미무리했다.

영화에는 정재영, 박보영 외에도 진경, 류덕환, 오달수, 배성우, 류현경, 윤균상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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