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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 슈틸리케호, 반복 학습으로 조직력 극대화


간격 유지와 세트피스 훈련으로 집중력 높여

[이성필기자] 짧은 시간 조직력의 완성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본격적인 팀 다듬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소집 후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민혁, 김민우(이상 사간 도스), 정우영(빗셀 고베)을 제외한 20명이 호흡을 맞췄다.

전날 첫 훈련에서 피로회복에 중점을 뒀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부터 선수들의 감각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큰 줄기는 간격 유지였다. 선수들은 각 포지션별로 위치에 서서 전-후, 좌-우로 볼 없이 반복 이동을 했다. 슈틸리케식 이미지 트레이닝인 것이다. 11m 간격으로 로 촘촘하게 서서 약속된 방향대로 움직였다.

움직임에 대한 이해는 조직적으로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있어 필수다. 다음 달 2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첫 경기까지 훈련할 수 있는 여유는 엿새에 불과하다. 볼 없이 움직이며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은 머릿속에 플레이를 최대한 그리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의도다.

실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포지션 균형을 잃지 않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상대의 저돌적인 도전도 이겨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시로 '균형'이라는 영어 단어를 언급했다.

균형과 일관성은 세트피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킥의 방향과 높이에 따라 방어와 공격 가담 임무가 있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왼발로 코너킥을 시도하는 홍철(수원 삼성)이 킥을 하면 볼의 방향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세트피스는 단일 대회에서 최고의 무기 중 하나다. 전방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이 제공권에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공격 가담 선수들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헤딩 경합을 했다. 김신욱이 직접 슛을 하지 않아도 주변 동료들이 리바운드 볼을 잡아 마무리만 해줘도 성공적이다.

전술 훈련 후에는 김신욱만 따로 빠져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와 함께 페널티지역 침투 훈련에 열을 올렸다. 세워둔 콘을 수비로 가정하고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 역시 끝을 모르는 반복이었다.

전날 나머지 훈련을 따로 했던 이정협(상주 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역시 공격 마무리에 공을 들였다. 전날과 달라진 부분은 컷백 훈련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박건하 코치는 "반복 이해를 통해 각자의 임무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훈련 기간이 짧아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훈련이다. 볼 없이 할 때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훈련 의도를 전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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