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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김주하 "이혼 드러내고 당당히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홀로된 것 숨기게 하는 사회 분위기 싫었다"

[권혜림기자] MBN의 앵커로 방송에 복귀하는 김주하 특임이사가 그간의 공백과 가정사에 대해 솔직하게 알렸다.

16일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 MBN의 특임 이사이자 메인 뉴스 '뉴스8'의 앵커로 방송계에 복귀하는 김주하의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남편과의 이혼 등 사적인 이슈가 불거진 이후 휴식기를 가진 뒤 MBN에서 새 출발을 하는 김주하 앵커는 이날 이혼과 관련한 사실이 알려진 뒤 오히려 주변 여성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참 힘든 시간을 겪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그 일이 본의아니게 세간에 알려지게 됐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때 늦은 저녁 저에게 문자들이 왔다. 제 눈치를 보다 연락 안하시던 지인, 친구, 언니, 동생들에게 온 문자 내용이 뭐였냐면 '사실 주하야, 나도 혼자된지 오래됐어' '선배, 저 사실 3년 전에 헤어지고 애하고만 살아요' 하는 이야기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눈물이 날 뻔 했다"고 답을 이어 간 김주하는 "제 딸과도 친하고 가깝다 여기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왜 친한 나에게조차 '힘들어 혼자 살게 됐고 아이만 데리고 산다'는 것을 이야기 안했을까?' 싶었다"며 "저에게 말을 안했다면 그 밖에 다른 사람들은 더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그걸 깨닫는 순간 '이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신여성이라는 생각을 하거나 앞서나가려는 것이 아니라 왜 여자들은 홀로된 것을 숨기려 하는지, 그렇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싫었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여러 이유가 있다. 혼자 됐다고 하면 사람들이 쉽게 보는 면도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싫었다"며 "제게 '아이를 낳고 복직한 앵커' 등 많은 수식어를 붙여주셨는데, 거기 힘입어서 내가 이렇게 홀로되고 아팠음을 드러내고서도 당당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적어도 그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알렸다.

사생활과 관련한 이슈 이후 MBC 뉴스에서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선 "제가 바라던 것과 반대로 갔다. 개인사와 (일은) 다를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도 부담스러워했다. '아직까진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생각했다"며 "그 뒤로 방송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는데, MBN에서 저에게 귀한 기회를 주셨다. 과연 제가 이 기회를 통해 잘 할 수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주하 앵커는 "내 언니, 누나, 동생, 형이 홀로되고 재혼할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고 살지 않나"라며 "무엇이 부끄러운 것인가. 이혼은 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상황, 타인 때문일 수도 있지 않나. 형제나 지인들을 생각하면서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0년부터 평일 '뉴스데스크'를 맡아 이끌었다. 이후 2004년 기자로 전직, 스튜디오를 벗어나 현장을 누벼 세상을 놀라게했다. 경제부와 국제부, 사회부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 2005년에는 허술한 금융 보안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로 특종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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