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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당하는 염기훈의 왼발, 또 터졌다


제주전 프리킥 골,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어가

[이성필기자] "(염)기훈이를 거칠게 다뤄야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는 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는 단연 염기훈(32)이다. 뜨거운 왼발을 자랑하는 염기훈 봉쇄가 승부의 키가 된다는 점에서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염기훈은 상대의 분석이 무색할 정도로 왼발의 마법을 부리고 있다.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지난 5월 9일 광주FC전 도움을 시작으로 13일 전남 드래곤즈전와 FA컵 32강전 2도움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염기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클래식 11라운드에서 나름의 방어책을 소개했다.

조 감독은 "염기훈은 전북 현대 코치 시절 지도해봐서 잘 안다. 예전보다는 노련해졌다. 대인방어 등을 해서 거칠게 다뤄야 한다. 움직임이 다소 느리니 더 강하게 몰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염기훈을 막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역시 세트피스다. 골문 근거리에서의 프리킥 등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조 감독은 "(염기훈의) 세트피스의 위력이 대단한 것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상대의 염기훈 대처법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서 감독은 "FA컵에서는 적게 뛰었기 때문에 오늘도 선발로 내세웠다. 충분히 풀타임 소화가 가능하다"면서 염기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염기훈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서 감독은 "기훈이를 중심으로 시도하는 세트피스가 다양하니 상대의 허를 찌르기에도 충분하다. 제주의 방책에 잘 대응해 보겠다"라고 얘기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뚜껑을 연 결과 염기훈은 역시 염기훈이었고 그의 미친 왼발은 살아 있었다. 후반 1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낮게 킥을 한 것이 골지역 중앙에서 한 번 튕긴 뒤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절묘한 킥의 궤적이었다. 제주 수비진은 뛰어 들어가는 선수만 바라보다 염기훈의 킥을 놓쳤다. 서 감독은 환하게 웃었고 염기훈은 창단 20주년 유니폼의 옷깃을 세우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말릴 수 없는 염기훈의 왼발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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