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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의 왼발이 다시 춤을 추다


몰리나, 성남전서 60-60클럽 가입

[최용재기자] FC서울의 간판 공격수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몰리나가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몰리나는 지난 2009년 성남으로 입단하면서 K리그에 입문했다. 몰리나는 성남에 오자마자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 몰리나는 골 뿐만 아니라 도움 능력까지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정확한 왼발 킥력은 몰리나의 가치를 배가시켰다.

2011년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하면서 몰리나는 도움에 최적화된 선수로 거듭났다. 성남 시절에는 스쿼드가 얇아 자신이 골과 도움 모두 해내야 했지만 서울에는 막강 공격진이 있었기에 몰리나는 도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에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데얀이 있었다.

2011년 서울에서 12도움을 올린 몰리나는 2012년 19도움으로 K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 도움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3년에도 13도움을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움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K리그의 간판 '패스 마스터' 몰리나였다.

하지만 2014년 몰리나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3도움에 그쳤다. 2015년 초반에도 몰리나는 예전 같지 않았다. 왼발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나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허무는 킬패스가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자 35세의 나이에 쇠퇴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 몰리나는 7경기에 출전해 1도움이 다였다.

몰리나는 이대로 하락세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었다. 몰리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몰리나는 다시 패스 마스터, 도움왕으로 돌아오고 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 몰리나는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몰리나의 전매특허인 왼발로 보여줬다.

전반 4분 몰리나는 김현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몰리나의 코너킥은 김현성의 머리로 정확히 떨어졌고, 김현성은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이 도움으로 몰리나는 개인통산 65골 60도움을 기록, 60-60클럽에 가입했다. 신태용, 에닝요, 이동국에 이은 K리그 네 번째 대기록이다. 그리고 몰리나는 182경기 만에 가입에 성공하며, 기존의 최소 경기 기록인 에닝요(207경기)를 넘어 역대 최단 경기 60-60클럽에 가입하는 역사를 남겼다. 또 코너킥 도움 15개로 염기훈과 함께 최다 코너킥 도움 타이 기록도 세웠다.

패스 마스터 몰리나의 능력은 60-60클럽 가입에 끝나지 않았다. 성남전에서 서울이 가진 골 찬스는 모두 몰리나의 왼발에서 빚어졌다. 세트피스는 물론이거니와 경기의 흐름과 템포를 조절하고,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킬패스가 연신 몰리나의 왼발에서 나왔다.

몰리나의 왼발이 다시 춤추고 있다. 이는 몰리나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비록 서울은 몰리나가 만들어준 찬스를 더 이상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성남과 1-1로 비겼다. 하지만 몰리나의 춤추는 왼발은 올 시즌 반전을 노리고 있는 서울에게는 희망이다.

몰리나의 왼발이 더 격렬하고 화려하게 춤을 출수록 서울의 경기력과 골 결정력도 살아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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