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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기 내용은 좋다?…'승점 3점'으로 말해야 한다


인천, 울산과 1-1 무승부…구단 최다 14경기 연속 무승 신기록

[최용재기자] 올 시즌 시작 전 인천 유나이티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인천의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갔고, 그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 영입도 없었다. 그리고 신임 사령탑으로는 K리그 클래식 초보 감독 김도훈 감독이 부임했다. 이런 인천을 향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인천은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한 팀이었다. 스쿼드는 얇았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한 모습으로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또 매력적인 역습이 인상적인 팀이었다. 인천은 그래서 K리그 클래식 강호는 아니라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과 경기를 치르는 K리그 클래식 나머지 감독들도 그렇게 인천을 바라봤다.

인천은 시즌 개막 후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특히 최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1명이 퇴장 당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K리그 클래식 7라운드를 치른 지금 1위 전북(6승1무)이 만나 승리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인천이다. 인천은 서울과의 경인더비에서도 다 이긴 경기를 아깝게 1-1 무승부로 끝내긴 했지만 분명 가능성을 지닌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평가에 김도훈 인천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19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울산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기 전 만난 김도훈 감독은 "인천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래서 시즌 전 많은 분들이 우려를 했다. 우려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인천은 끈끈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고, 당초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니 그런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명 끈끈한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보인 인천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가능성만으로 평가 받는 시기는 벗어나야 한다. 인천이 더욱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하다. K리그는 결국 승점 놀이다. 경기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순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인천이 지금 그런 상황이다.

인천은 이날 강호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은 보였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1-1로 비겼다. 또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좋은 경기력이란 평가만으로는 더 이상 위안을 삼을 수 없다.

이번 무승부로 인천은 올 시즌 5무2패로 승점 5점이 됐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승리가 없다. 그리고 인천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14경기 연속 무승 행진(9무5패)을 끊지 못했다. 이는 인천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이다. 인천은 지난 2006년 두 번의 1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기록한 바 있는데 14경기 연속 무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기록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만족할 만한,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인천은 좋은 경기 내용보다 승점 3점을 얻어내는 결실이 필요한 때다. 승리하지 못하면 희망도 없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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