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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플랜B' 한 번에 해결한 지소연


러시아와 평가전 결승골 터뜨리며 1-0 승리 안겨

[이성필기자] 공격의 플랜B는 아쉬웠지만 플랜A가 확실한 믿음을 보여줬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오는 8일 대전에서 러시아와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다음달 8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된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를 원톱에 놓고 유영아(인천 현대제철)를 처진 공격수로 배치했다. 사실상 제로톱 전술이었다. 체격 조건이 좋은 러시아를 스피드로 돌파해보겠다는 승부수였다.

한국은 오는 6월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겨룬다. 모두 힘의 우위를 앞세운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한국이 제대로 도전하려면 '가상의 브라질'로 설정한 러시아를 상대로 공격의 맥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나마 미드필더 권하늘(부산 상무)이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좌우의 정설빈(인천 현대제철)과 강유미(화천 KSPO)가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겨갔다.

결정력의 아쉬움은 골잡이 여민지가 막히면서 더욱 아쉬웠다. 여민지는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흔들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지 자주 볼을 놓쳤다. 중앙이 막히니 측면에서 넓게 벌려 들어와 공격을 시도하는 등 체력을 소진해야 했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금민(서울시청)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활력소로 작용했다. 특히 28분에 출전한 지소연은 4일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소연은 볼이 흘러가는 방향을 잘 따라들어가며 러시아 수비를 흔드는 특유의 재능을 보여줬다. 41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볼을 확보한 뒤 파고들어가 오른발로 슈팅하며 위력을 보여줬다. 골대 왼쪽으로 빗겨가기는 했지만 왜 지소연인지를 알려주는 공격력이었다.

결국, 지소연은 45분 정확한 슈팅 한 방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여민지가 내준 볼을 받아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소연을 이용하는 여민지의 욕심없는 패스도 돋보였다.

이날 박은선(FK로시얀카)는 출전하지 않았다. 182㎝의 박은선을 활용하지 않고 속도전으로 공격의 해법을 찾으려고 했던 윤 감독의 의지는 일단 50%의 성공이었다.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해답을 완벽하게 찾을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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