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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최지우가 만들어낸 나비효과


최지우의 활력이 더해져 여전히 신선한 '꽃할배'

[정병근기자] '꽃할배'는 보여주는 것에 있어선 한계가 있다. 여행지는 달라지지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네 명의 할아버지는 한결 같다. 극적인 감정 변화도 없고, 억지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이게 '꽃할배'만의 매력이지만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첫 번째 여행 유럽&대만 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네 명 할배들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것만으로 충분했고 자칫 식상해질 수도 있을 무렵 대만에서는 소녀시대 써니가 합류하면서 새로움을 더했다. 스페인편은 그 연장선상에서 할배들의 여전함과 새로운 여행지의 매력으로 만족스러웠다.

'꽃보다'는 '꽃할배' 사이사이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시리즈로 여행을 계속했다. 이는 영리한 편성이다. 네 명의 할아버지와 남자 짐꾼 한 명이 보여줄 수 있는 얘기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달아 여행을 떠나선 크게 새로울 게 없었다. 물론 할배들의 건강 문제도 고려한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1년여 만에 찾아온 '꽃할배' 두바이-그리스 여행에는 새로운 짐꾼 최지우가 합류했다. 할배 4명이 남자 짐꾼 이서진 한 명과 벌써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그럼에도 식상하지 않은 건 새로운 짐꾼 최지우가 H4, 이서진과 제각각 만들어내는 '케미' 덕이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이하 '꽃할배') 2회에선 두바이 사막 투어를 비롯한 둘째 날의 여정과 설렘 가득한 그리스 입성기가 그려졌다. 담담하게 H4를 좇는 이전 두 번의 여행과 다름 없는 구성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지우는 대만에서 할배들과 여행을 함께 했던 써니를 떠오르게 만든다. 시종일관 밝게 웃고 활기차다. 할배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기분을 좋게 만들고 소소한 상황에서도 리액션이 훌륭하다. 조용한 다섯 남자 사이에서 그녀 덕에 방송의 평균 데시벨이 꽤나 높아졌다.

'꽃할배'는 기본적으로 H4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고 시청자들은 우선적으로 H4에 감정이입이 되기 마련이다. H4가 즐거우면 시청자도 즐겁고 H4가 느끼는 감동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지우는 그런 할배들의 감정을 조금 더 잘 이끌어내는 매개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의 캐리어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는 등 한층 발전된 할배들의 배낭여행 모습에 최지우의 활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최지우와 이서진의 호흡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부수적인 효과다. 숙소를 정하는 것을 두고 티격태격하거나 생활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제작진은 할배들을 가장 앞에 두고 여기에 두 사람의 '케미'를 적절히 섞으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있다.

'꽃할배' 그리스편은 이제 고작 며칠간의 여행이 그려졌고 메인인 그리스로 넘어왔다. 최지우 효과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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