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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야 눈물을 거둬' 전북, 탈락 후유증? 'NO'


큰 대회 탈락마다 하향세, 다음 수원전까지 회복 시간은 충분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에 이번 시즌 중대 고비가 찾아왔다. 2관왕을 노렸던 꿈은 22일 성남 일화와의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4-5로 패배로 무산되고 말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FA컵은 우리와 인연이 없는 것 같다"라며 결승진출 실패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이다. 그만큼 한 대회에서 부진하거나 토너먼트 탈락시 상당한 후유증을 감내하면서 부담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하나의 목표가 상실됐으니 선수단의 허탈감도 커질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전북은 FA컵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그 후유증 탓인지 이후 치른 7경기에서 2승1무4패로 부진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 우승 경쟁권 팀과의 경기에서 내리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치른 5경기에서 2승3패로 흔들렸다. 이 때 놓친 승점들이 리그 막판 FA컵 준우승 이후의 후유증가 겹치며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악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성남과의 승부차기에서 유일하게 실축하며 팀 패배를 부른 장본인이 된 이승기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라운드에서도,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는 "이승기가 클럽하우스에 가서도 울었다. 동료들이 위로를 했지만 심리적 충격이 상당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승기는 올 시즌 시작 전 최강희 감독과 2관왕을 다짐했다고 한다. 우승으로 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자신 탓에 FA컵 결승티켓을 놓치자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말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 전형이 통과된 상황이어서 더욱 마음만 아플 뿐이다.

연장까지 120분 혈투에 심리적 압박이 컸던 승부차기를 벌여 전북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다. 그런데 하필, 26일 열리는 정규리그 33라운드 상대가 수원 삼성이다. 전북은 승점 6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원(58점)과는 7점 차이다. 자칫 수원에 패하기라도 하면 4점 차로 줄어들면서 상위스플릿 남은 5경기에서 더욱 거센 추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북이 수원을 잡으면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수원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스플릿 돌입 후 수원과의 겨루기는 원정이다. 수원과 정규리그 세 번의 맞대결 중 두 번을 홈에서 하면 스플릿에서는 원정을 가야 한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본다면 전북은 홈 2경기, 원정 3경기로 스플릿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수원전이 어느 라운드에 배정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결승전과 마찬가지 상황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승점 2점차 1, 2위를 달리고 있던 울산과 포항이 최종전에서 만나 결과가 뒤집히며 포항이 역전 우승했던 것처럼 이번 시즌에도 전북과 수원이 마지막에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전북이 이번 수원전을 미리 이겨 기선제압을 하면서 승점 차를 벌려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은 이런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경기 일정이 선수들에게 별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최 감독은 "가장 싫어하는 일정이 일요일-수요일-토요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회복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토요일-수요일-일요일로 이어지는 일정이니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전북은 지난 18일(토) 인천전을 2-0으로 이기며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22일(수) FA컵 준결승 성남전을 치렀고, 오는 26일(일) 수원을 만난다. 수원전까지 사흘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하루를 회복에 활용하고 이틀을 다음 경기에 준비할 수 있어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최 감독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있다. 수원전이 토요일이면 오늘 나섰던 멤버에 변화를 줘야 하지만 3일 쉰 후의 경기는 큰 문제가 없다. 빠른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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